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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아 산아 / 김정수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4. 3.

 

 

산아 산아 / 김정수
 
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숲과 암벽 사이로 하늘도 가려져 있다.
헐진 숨소리 등짐 이게 하고
걸친 옷가지 바람에 날린다.
 
낙엽은 어느 새 과거의 빈 자리 채워
낭떠러지 굽어보는 소인의 경이로움
고해하듯 겸허하다.
 
마술 같은 봉우리 위의 구름
절벽 아래 겸손하게 밧줄 잡아
발 아래 낮은 가난 바라보라.
 
오르고 또 올라도
내려가면 평등의 시작인 것
뼈마디 지압같은 초유의 걸음
골의 깊이로 주름을 세어 본다.
 
산아 산아
볼러다오.
몸 안의 허기 채워
영웅처럼 날개 달아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