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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 소나무] 키 작으면 반송, 줄기 곧으면 금강송… 바늘잎 2장씩 뭉쳐 난대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22. 7. 7.

[식물 이야기 - 소나무] 키 작으면 반송, 줄기 곧으면 금강송… 바늘잎 2장씩 뭉쳐 난대요

 

소나무

 줄기가 구불구불 자라는 소나무(왼쪽)와 상대적으로 곧추 자라는 금강소나무. /산림청·위키피디아
비가 쏟아지고, 태양이 내리쬐어도 꿋꿋이 초록빛 잎을 지키고 서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소나무'인데요. 소나무는 겨울이 돼도 항상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常綠)수이면서, 뾰족한 바늘(針)잎을 가진 침엽(針葉)수입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나무로, 보통 20~30m 높이로 자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라며 '으뜸'이란 뜻의 '솔'(率)이 이름으로 붙었어요. 줄기가 붉다며 '적송(赤松)'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부터 사람들은 소나무 기둥을 베어 집을 지을 때 쓰고, 잎으로는 떡과 술을 빚어 먹기도 했습니다. 가지로는 불을 지폈지요.

독특하게 생긴 소나무를 보면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어요. 줄기가 밑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키가 작은 소나무는 '반송(盤松)', 줄기가 특별히 곧은 소나무는 '금강소나무'라고 불렀습니다. 통상 소나무 줄기는 구불구불한 경우가 많거든요. 소나무 잎은 뾰족하지만, 찔려도 크게 아프지는 않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조금씩 구불구불하게 비틀린 면을 느낄 수 있죠. 가지와 바늘잎 사이에는 둘을 연결하는 '잎집'이라는 까끌까끌한 받침이 손가락 마디 반만큼 올라와 잎을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소나무뿐 아니라 소나무와 친척뻘인 '리기다소나무'와 '곰솔', '잣나무'와 '섬잣나무'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잣나무는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한자로 송백(松柏)이란 말이 가끔 나오는데 이건 소나무와 잣나무를 합쳐 가리키는 말이에요.

곰솔은 주로 해안가에서 자라고, 섬잣나무는 섬에서 자라요. 이 식물들은 모두 소나무처럼 상록수이며, 침엽수예요. 줄기도, 방울도 아주 닮았답니다. 하지만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침엽수 잎은 통상 여러 개씩 붙어서 나죠. 소나무와 곰솔 바늘잎은 2개씩 짝을 이루며 뭉쳐 나는데, 리기다소나무는 3개씩(간혹 4개씩) 뭉쳐서 난대요. 잣나무, 섬잣나무와 같은 잣나무류는 바늘잎이 5개씩 뭉쳐서 나고요.

소나무와 곰솔은 잎의 억센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곰솔 잎은 소나무 잎에 비해 훨씬 억세지요. 소나무보다 잎이 억세 꼭 '곰의 털' 같다고 곰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잣나무류도 서로 구분할 수 있어요. 바람이 많은 섬에서 자라는 섬잣나무는 잎이 손가락 한두 마디 길이로, 통상 성인 손가락 정도 길이인 잣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답니다.
최새미 식물칼럼니스트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