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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변산 마실길에 대한 자료 수집 - [여행]부안 변산 '마실길'을 가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 26.

[여행]부안 변산 '마실길'을 가다

                                       새전북신문

   
 

마실길 탐방에 나선 (사)우리땅 걷기 회원들이 밭 옆으로 나 있는 바닷길을 걷고 있다. /부안군 제공

 

 

 

 


 

2007년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화려함과 현란함 때문이 아니다.

신선한 제주 바닷바람과 이색적인 풍경 등 제주의 속살을 그대로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본따 부안 변산 ‘마실길’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마실’은 마을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지만 전라도에서도 흔히 쓰인다.

다른 마을에 일손을 도와주러 가는 것을 뜻하지만, 이웃집에 놀러 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실길은 변산 해안가를 걸으면서 하얀 파도와 바닷바람을 마음껏 보고 맞을
수 있는 이른바 놀러가는 길을 뜻하는 것이다.

변산 마실길은 이곳 주민들이 밭일을 하러 가거나 집으로 돌아오던 바닷길과 숲길을 재정비해 만들어졌다.

지난달 29일 오후 마실길 여행에 나섰다.

부안군이 1단계로 마무리한 제1 코스 중 새만금 전시관에서 적벽강까지 14km 구간의 일부를 걸었다.

해안 백사장길이 눈에 들어왔다 싶더니 또다시 숲길이 이어졌다.

수시로 번갈아 바닷길과 숲길이 번갈아 나타났다.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바닥을 걷고 난 이후에는 나뭇잎이 쌓인 푹신한 숲길이 나왔다.

바닷길은 시원한 바닷바람과 하얀 파도, 파도소리에 바다 쪽으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숲속길은 그늘이 드리워져 바닷길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

중간 중간 산길과 바닷길을 번갈아 가면서 험한 해안가 바위도 넘어야했다.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평평한 바닷길을 걸으면 되지만 물이 차면 해안가 울퉁불퉁한 바위를 넘어가야한다.

아이와 노인들이 가기는 다소 벅찰 정도다.

오후 3시께 변산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여행객들이 막바지 물놀이를 하고 있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기분이다.

연인들이 팔짱을 끼고 해안가를 걷고, 튜브에 몸을 맡긴 행락객들이 거센 파도를 맞으며 바다를 즐겼다.

해안가 한쪽에는 대여섯 마리의 말들이 해안가를 달리고 있었다.

변산해수욕장에서 고사포해수욕장 해안초소 숲 길은 유독 인상에 남는다.

이 길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날씨는 아니어서 그런지 제법 어둑어둑할 정도다.

해안초소 길에는 철조망과 방호시설 등 군 시설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섰지만 노무현 정부 시설 모두 철수한 이후 지금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고사포해수욕장을 1km 가량 남기고 모래가 수북한 해안가를 맞닥뜨렸다.

‘마실길’이라고 적힌 나무 푯말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숲길과 바닷길이었다면 이곳은 해안가로 널빤지 등의 인공길이 조성돼 걷기가 한결 편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탓일까.

변산해수욕장보다 모래가 훨씬 많았고 크기도 자그만 해 아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고사포해수욕장이 나온다.

마실길을 따라 고사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오후 5시 해안가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해안을 걷고 있었다.

이후 시간 관계상 우리들은 차를 이용해 하섬과 적벽강을 둘러봤다.

한참을 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전망대가 보였다.

바로 앞으로 한 달에 한번 그믐날에 바닷길이 갈라진다는 하섬이 눈에 들어왔다.

5분여를 더 달리자 적벽강에 도착했다.

적벽강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닷길을 걸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적벽강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적벽강은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연안으로부터 용두산을 돌아 절벽과 암반으로 펼쳐지는 해안선 약 2km(29만1,042㎡)를

적벽강이라 하는데 이는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벽강은 1976년 4월 2일 전라북도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됐다.

부안군은 지난 6월 21일 (사)우리땅걷기 회원과 도청, 부안군청 공무원 등
130여명과 함께

새로 조성된 바닷길 개통 길을 걷는 행사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또 다른 명품 길을 준비하고 있는 강화도에서도 공무원을 파견, 마실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변산 마실길 1구간은 새만금 전시관에서 변산과 고사포 해수욕장을 지나
적벽강과 수성당, 채석강이 있는 격포항(18km)까지다.

변산 마실길은 총 5구간으로 나눠 단계적으로 계통된다.

2구간은 격포에서 내소사, 3구간은 내소사부터 곰소를 거쳐 개암사까지,

4구간은 개암사에서 구암리 고인돌, 새만금전시관까지, 5구간은 구암리 고인돌을 거쳐 우슬재 내소사까지 이른다.

부안군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옛 바닷가 길을 개통, 새만금 시대에 발맞춰
테마 여행지로서 급부상을 꾀하고 있다.

변산 마실길은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에 이어 탄생한 길로 한껏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이 두 곳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점이 많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산에서 48년 동안 살았다는 한 주민은 “사실 언론에서 ‘마실길’개통을
떠들고 있지만 해안가 정비도 안 된 상태에서

너무 난리를 피우는 것 같다”며 “마실길 도로 푯말도 없고 시설도 부실해 전시행정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자치단체는 명품길을 만들겠다며 2km 거리에 5억원이라는 돈을 쏟아
부어 흙길을 포장하고

나무를 베어내 난간을 설치하는 등 필요이상의 조처를 취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과 환경전문가들은 최대한 자연 그대로 길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안=하종진 기자

   
  ▲ 변산 마실길 구간 중간에 위치한 작은당 시구식물관찰지 표지판이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다.  
 

 


[여행]변산 마실길 조성사업
소나무 숲 속, 나무 사이로 새어나오는 햇빛 아래 파도 소리가 들린다.

땀을 식혀주는 바람 속에는 향긋한 숲향과 짠맛이 나는 바다냄새도 난다.

길 위에서 바다와 산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은 부안 변산이다.

지난 6월21일 부안 변산 마실길 1구간이 개통했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에 이어 세 번째로 개통되는 이 곳

변산 ‘마실길’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진 변산반도 옛 바닷가 길을 품에 안고 있다.

1구간은 새만금 전시관에서 시작해 변산과 고사포 해수욕장, 적벽강과 수성당, 격포 닭이봉을 지나

격포항에 이르는 총 18㎞ 구간으로 경사가 심하지 않고 난이도가 낮아 천천히 걸으면 5~6시간 가량 걸린다.

어린 아이들도 걷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만한 편안한 도보 코스로

그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됐던 군초소 길도 포함돼 있다.

변산 마실길은 총 3단계로 나눠져 5개 코스로 단계 개통될 예정이다.

내년 개통 계획을 가지고 있는 2단계 구간은 격포에서 모항해수욕장까지로 거리는 15㎞,

2011년 이후 진행될 3단계 구간은 모항에서 자연생태공원에 이르는 30㎞ 구간 등으로 전 구간 길이는 100여㎞에 달한다.

마실길 전체로 보면 길은 1구간 시작점인 새만금 전시관에서 시작돼 격포, 솔섬, 모항을 지나 내소사로 이어진다.

내소사를 거쳐 다시 바닷길로 나오면 진서리를 지나 곰소항에, 곰소항에서 선운산 소요산을 건너다보는 줄포만을 따라 걷게 된다.

상서를 지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서면 구암리의 고인돌군까지 지나게 되면 다시 새만금 전시관으로 되돌아온다.

변산 마실길은 그냥 걷기에 편안한 길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길이다.

조선시대 허균이 머물렀던 곳이자, 반계수록의 저자 실학자 유형원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한 우반동 골짜기 정사암 등은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하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