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0. 13.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