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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바다를 사이에 두고 / 도종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2. 6.

             

            바다를 사이에 두고 / 도종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철썩철썩 파도 소리로 변하고 마는
            내 목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없이 던진 소리들이
            그대의 기슭에 다 못 가고
            툭툭 물방울로 치솟다 떨어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대가 별빛으로 깜빡일 때
            나는 대낮의 거리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거나

            내가 마른 꽃 한 송이 들고 물가로 갈 때
            언덕 아래 가득한 어둠으로 저물던
            그대와의 자전하는 이 거리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 사진은 2006년 11월 11일(토)

            강화도 도보일주 時 분오리돈대 낙조를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