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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다시 사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1. 29.

 

    ♣ 다시 사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 김재진

     

     

    누구를 향한 건지 나의 누옥은
    바닥에 엎드려 오체투지하고 있다.
    못 하나 박을 데 없는
    부박한 내 마음의 비 새는 초가
    한때 나는 사랑할 줄 몰랐다.

    누군가를 사랑하기보다 누군가를
    욕망하기에 길들어 있었을 뿐,
    누군가를 용납하기보다 누군가를
    분별하기에 길들어 있었을 뿐,

    내가 지었던 내 마음의 누옥은
    작은 비에도 여기저기 새는 곳이 많았다.

    다시 내게 사랑할 시간 허용된다면
    비 새는 누옥을 고치고 싶다.
    마음의 평수 더 크게 넓혀
    작지만 넉넉하게 살고 싶다
     

위 사진은 2007년 1월 02일(화) 북한산/북악산 연계산행 時

'관봉 정상'에 올라 '백운대'를 쳐다보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