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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2. 4.
▒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산사의 풍경처럼 먼 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위 사진은 2007년 1월 18일(목) 원주 치악산 산행 時
'비로봉'을 오르다가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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