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마주치지 말자 / 장혜진          그래 나란 사람 버리고 떠나도 널 미워하지 않아 그만 끝내자고 지겨워졌다고 말해도 난 괜찮아 이제 다른 사람 찾아서 간다고 날 밀어내는 너에게 이 말 꼭 하나만 부탁 하나만 네 뒷모습에 꺼내둘게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다시는 마음 주지 말자 우리 잘 가던 곳 발이 이끌던 곳 그 어디에도 있지만 한번쯤 우연 다시 만나 두 번은 사랑하지 말자 너를 잃고 나서 죽음처럼 사는 날 보이기는 싫어    알아 너란 사람 비좁은 내 마음에 다 담아두긴 넘쳐서 작은 두 손으로 막아보아도 널 가둬둘 순 없었나봐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다시는 마음 주지 말자 우리 잘 가던 곳 발이 이끌던 곳 그 어디에도 있지만 한번쯤 우연 다시 만나 두 번은 사랑하지 말자 너를 잃고 나서 죽음처럼 사는 날 보이기는 싫어   시간이 쌓이면 그땐 잊을 수 있겠지 아픈 이별 않고 사는 슬픈 가슴은 널 미워할 수 있겠지   외로워서 보고 싶어도 그리워서 찾고 싶어도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다시는 마음 주지 말자    우리 잘 가던 곳 발이 이끌던 곳 그 어디에도 있지만 한번쯤 우연 다시 만나 두 번은 사랑하지 말자 너를 잃고 나서 죽음처럼 사는 날 보이기는 싫어 마주치고 싶어 마음 주고 싶어 내 가슴이 하는 말         위 사진은 2007년 1월 18일(목) 원주 치악산 산행 時 '비로봉'을 오르다가 '892m고지'를 지나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