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제비꽃 곁에서 / 김선광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4. 17.

제비꽃 곁에서 / 김선광

 

  

  

나의 사랑은 들꽃과 같았으면 좋겠다.


자주자주 새로운 아침과 저녁을 맞이하면서
곱게 지는 법을 아는 풀꽃이었으면 좋겠다.


긴 사랑의 끝이 오히려 남루할 때가 있나니
키 낮은 풀꽃 뒤에 숨길 수 없는 큰 몸을 하고



파란 입술의 제비꽃아.
나는 얼마를 더 부끄러워하면 되겠느냐.


내 탐욕의 발목을 주저앉히는 바람이 일어
깊이 허리 눕히는 풀잎 곁에서
내 쓰러졌다가 허심의 몸으로 일어서야겠다.

 

 

위 사진은 2007년 4월 15일(일)

'서울도심 나들이' 中 '신라호텔 內 야외조각공원'에서 찍은 것임.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 박노해  (0) 2007.04.21
햇살 좋은 날 / 도종환  (0) 2007.04.18
제비꽃 연가 / 이해인  (0) 2007.04.17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0) 2007.04.14
당신의 앞 / 김용택  (0) 200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