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과 테스는 3년간 사귀어온 사이좋은 연인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반쪽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애초에 자신들을
둘로 갈라놓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면 서로의 반쪽을 찾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헤매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친구들은 이 환상적인 커플을 부러워했고,
자신의 반쪽에게 그들을 본받자고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연인에게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다.
그들이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한 날,
팝이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늦은 것이다.
팝은 좀체 약속에 늦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테스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녀는 팝을 보자마자 뭐 하다가 이제 왔느냐고 다그쳤다.
팝 역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버럭 화부터 냈다.
"아니, 전후사정도 안 물어보고 그렇게 따지기부터 할 거야?
나에게도 자유가 있어.
모든 일을 일일이 너한테 보고해야 하니?"
테스는 벌개진 얼굴로 팝에게 커피를 끼얹더니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렸다.
팝 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테스를 말릴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화가 풀린 테스는 팝의 사과전화를 기다렸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팝은 얼굴도 내밀지 않았고,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았다.
테스는 마음이 답답했으나 집에 찾아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때 팝은 일 때문에 워싱턴에 가 있었다.
출장 가기 전에 테스에게 말하려 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아 그냥 가버린 것이다.
팝이 출장을 간 지도 이미 보름이 지났고,
화는 벌써 풀려 있었다.
출장지에서의 일이 정신없이 바쁜 데다 전화하기도 불편해,
일단 돌아가서 얼굴을 보고 얘기하자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팝이 뉴욕에 돌아왔을 때는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테스가 홧김에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팝은 또다시 화가 치밀었다.
그는 테스에게 이별의 편지를 보낸 후 시애틀로 떠났다.
그렇게 반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가 다시 테스 앞에 나타났을 때
테스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팝은 먼발치에서 테스를 바라보며 술에 취해 울면서 말했다.
"내가 그날 늦은 것은 빨리 가려고 과속운전을 하다
경찰한테 걸렸기 때문이야. 너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려 했는데,
내게 기회도 안 주고 그렇게 떠나버리면 나는 어떡하니!"
시간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오해와 갈등을 해소해 주지는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해결은 오히려 어려워진다.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적극적으로 화해해야 한다.
-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