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어느 한 곳도 놓치기 아까운 ‘매력 덩어리’ | ||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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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내륙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하려면 물결 잔잔한 천수만을 놔두고 남북으로 길이 80리인 안면반도 남쪽 바다를 돌아 북쪽으로 올라가야만 했다. 이건 낭비다 싶었던지 당시 충청감사였던 김육이란 사람이 대대적 공사를 벌인다. 지금의 안면대교 아래 잘록한 땅을 잘라버린 것.
그로 인해 천수만 물길과 서해 바닷물이 서로 넘나들게 되었고 안면반도는 안면도라는 섬으로 운명이 바뀐 것이다. 그로부터 3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1970년에 다리를 놓으면서 안면도 사람들의 생활도 조금은 편리해졌다.
이들 해변에는 모래가 유실되지 않게끔 나무울타리를 둘렀다. 환경론자들은 해안도로 건설, 시멘트 옹벽 설치 등으로 모래와 바람, 지하수 등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 그 유명한 안면도 모래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
안면도휴양림 북쪽에는 승언1, 2, 3 등 세 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유독 1저수지에만 수련이 많이 핀다. 하늘호수펜션 앞을 지나 두산염전으로 가는 포장도로와 만날 때까지, 그리 길지 않은 길을 따라가면서 찬찬히 수련을 감상하고 있으면 호흡도, 맥박도 느려진다.
안면도휴양림에서 날아온 솔향이 수련에게 도란도란 말을 건네는 소리도 들릴 듯하다. 정적을 깨는 것이 있다면 쇠물닭의 울음소리, 첨벙 물로 뛰어드는 개구리의 점프, 그리고 몇몇 낚시꾼들의 대화….
연꽃이 군락으로 피는 저수지는 여기저기 많지만 수련이 군락으로 피는 곳은 아마도 이곳 뿐이리라 짐작한다.
산림욕을 즐기고 휴양림을 떠나기 전 채광석시인의 시비를 꼭 눈여겨보자. 안면읍 창기리 태생의 채광석 시인은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했고 옥고를 치르기도 한 인물이며 198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시비에는 ‘기다림’이라는 시를 새겨 넣었다.
‘기름진 고독의 밭에 불씨를 묻으리라/ 이름모를 산새들 떼지어 날고/ 계곡의 물소리 감미롭게 적셔오는/ 여기 이 외진 산골에서/ 맺힌 사연들을 새기고 구겨진 뜻들을 다리면서/ 기다림을 익히리라….’
글·사진/유연태<여행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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