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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10. 28.

 

 개에게 인생을 이야기하다 / 정호승

 

  

 

젊을 때는 산을 바라보고 나이가 들면 사막을 바라보라.

더이상 슬픈 눈으로 과거를 바라보지 말고

과거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웃으면서 걸어가라.

인생은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다시 시작 할 수 있다.

 

오늘을 어머니를 땅에 묻은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첫 아기에게 첫 젖을 물린 날이라고 생각하라.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분노하지 말고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침밥을 준비하라.

어떤 이의 운명 앞에서는 신도 어안이 벙벙해 질 때가 있다.

내가 마시지 않으면 안되는 잔이 있으면 내가 마셔라.

 

꽃의 향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듯

바람이 나와 함께 잠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일에 감사하는 일일 뿐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말고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지 마라.

아무도 미워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지 말고

가끔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해라.

산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산을 내려와야 하고

사막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깊은 우물이 되어야 한다.

 

- 정호승의 시집 [포옹]에서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10월 21일(일)

'강화 석모도 일주와 낙가산(보문사) 상봉산 연계산행 時 상봉산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