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자동차로 가는 섬… 사방 팔방이 천혜 휴양지 23~24일 황도붕기풍어제 섬나그네들 손짓
충남 태안군의 안면도는 겨울바다가 그리운 날 훌쩍 다녀오기에 좋은 곳이다.
섬이라고 하지만 안면대교와 구 연륙교로 연결돼 자동차 여행이 손쉽다.
지나간 여름의 추억들이 하늬바람을 타고 사빈과 사구를 누비는 곳, 안면도로 떠나보자.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이 안면도 여행의 시발점.
서산 A·B지구 방조제를 달리다 문득문득 오른편의 간월호나 부남호로 눈길을 주면 철새들이 수면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안면도 여행에는 그처럼 천수만 철새 감상이 덤으로 따른다.
서쪽 해안 일부가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안면도는 남북의 길이가 33㎞, 동서 폭이 6㎞, 섬 둘레의 해안 길이가 182㎞ 정도 되는 섬이다.
안면도는 본디 태안의 백화산을 발원으로 한 지맥이 남으로 내려오면서 안면곶의 남단 영목항까지 뻗어내린 안면반도였다. 그러나 조선조 인조 때인 1638년에 굴항포라는 곳을 자르는 바람에 섬으로 변모했다.
전라도·충청도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한양으로 나르는 뱃길을 줄이려고 그같은 대역사를 벌였던 것이다. 육지가 잘린 자리에 다리가 세워진 것은 1970년의 일이다
▲ 겨울바다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은 꽃지해변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서 안면교를 건너가는 것으로 안면도 여행은 시작된다.
백사장항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2002년에 새로 생긴 해안관광도로를 통해 꽃지해수욕장 입구까지 시원하게 연결된다. 이 도로를 타면 백사장·삼봉·기지포·안면·두여·밧개·방포·꽃지해수욕장 해변 등 안면도가 자랑하는 바닷가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탤런트 정우성이 자동차 CF에서 그랬던 것처럼 삼봉해수욕장에 자기 이름을 커다랗게 써보기도 하고 안면해수욕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담기에 바쁘다
▲ 토종 소나무가 늘어선 안면도 자연휴양림
안면도 동부, 천수만 바닷가에 자리한 마을들이 해돋이 감상에 좋은 곳들이다. 간월도포구와 천수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황도리 바닷가, 안면읍 정당리의 안면암 바닷가, 고남면 누동삼거리에서 접근할 수 있는 안면읍 중장리의 대야도 그리고 대천항으로 배가 왕래하는 영목항 등이 안면도의 일출 감상지이다.
아침 해는 호수처럼 물결이 잔잔한 천수만 너머 홍성군과 보령시의 야산 위에서 서서히 밝은 얼굴을 내민다.
일몰은 안면도 서부 해안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꽃지해변 일몰은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우선 여행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널찍하고 바닷가에 할아비·할미바위가 서 있어 사진 찍는 여행객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즘 시기에는 방포항과 꽃지주차장을 이어주는 꽃다리에 오르면 할아비·할미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chosun / 글·사진 유연태 여행작가 ‘포인트 주말여행’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