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목장을 소유한 몬트 로버츠의 벽난로 위에는
서툴게 그려진 목장의 지도가 낡은 목재 액자에 곱게 끼워져 걸려 있습니다.
어느 여름,
목장을 청소년 캠프장으로 내놓은 그는 많은 청소년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말을 훈련시키는 떠돌이 말 조련사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훗날 자신이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지 써내야 하는 숙제를 냈습니다.
그날밤 소년은 언젠가는 목장주인이 되겠다는 꿈을
일곱 장의 종이에 깨알같이 적고는
목장의 구조를 자세히 그린 그림까지 곁들였습니다.
25만 평에 달하는 푸른 초원에는 말과 소, 양들이 뛰어다녔고
커다란 저택도 한가운데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선생님은 소년의 숙제에 빨간 색으로 F학점을 주고는 타일렀습니다.
`얘야, 너의 꿈은 불가능하단다.
너와 네 아버지는 돈이 한푼도 없지 않니.
만약 네가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갖는다면 점수를 다시 주도록 하마.'
집으로 돌아온 소년은 밤을 새워 고민한 끝에 다시 작성했습니다.
그것은 어제 냈던 것과 똑같았습니다.
소년은 말했습니다.
`선생님,,F학점을 주세요.
그래도 저는 꿈을 간직하겠어요.'라구요.
여러분은 바로 지금 그 꿈의 한가운데 와 있습니다."
몬트는 벽난로 위의 그 액자를 가리켰습니다.
"이 그림이 그 소년이 그린 꿈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두 해 전에 F학점을 주셨던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다녀가셨습니다.
그분은 떠나시던 날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씀하셨습니다.
'여보게 내가 자네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을 때 나는 꿈을 훔치는 도둑이었네.
그 시절 나는 참으로 많은 아이들의 꿈을 훔쳤어.
다행히 자네는 굳센 의지가 있어서 꿈을 버리지 않았지만...'이라구요.
제 얘기는 이것으로 줄입니다."
몬트가 얘기를 끝마치자 주위는 경이로움과 숙연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하신가요?
내 아이들이 꿈을 펼쳐 보일 때 나무란 적은 없으셨나요?
자녀들의 꿈을 훔치는 도둑은 아니었습니까?
우리 자신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에는 크고 원대했던 꿈이
나이가 들어 갈수록 점점 더 작아짐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꿈 대신 후회만 하나 둘씩 가슴속에 쌓여 갑니다.
늙어 간다는 건 나이가 들고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가는 일만은 아닐 겁니다.
꿈을 포기할 때 몸도 마음도 늙어가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