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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음악 모음

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 29.

 

첨부이미지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용필 첨부이미지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가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가 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라~ 라라라라

 

30209

위 사진은 2008년 1월 13일(일)

동두천 마차산(안흥교-노송삼거리-정상-밤골재-양우니고개-담바위-소요교)을

다녀오면서 담바위에서 소요산을 바라보고 찍은 것을 합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