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도둑의 아내 - 욕하면서 닮아간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4. 29.
 
     도둑의 아내 - 욕하면서 닮아간다   

 

한 아름다운 처녀가

잘 생기고 돈 많은 총각과 결혼을 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남편은 회사 일이 바빠 밤마다 출근했고,

새벽에 퇴근해 정신없이 잠자고 저녁이 되면 또 출근했다.

 

"남들은 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당신은 왜 저녁에 출근해요?"

 

"회사에 중요한 물품이 많아 내가 직접 지켜야 돼."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집에 들어 올 때마다 비싼 보석을 선물했고,

아내의 열려진 입은 닫혀 질줄 몰랐다.

꿈같은 신혼시절이 지나고 자녀도 생겼으나

남편의 야간근무는 여전해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여 어느 날 밤 미행 끝에 남편이 남의 집 담을 넘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만 실신하고 말았다.

아내는 울면서 헤어지자고 요구했고, 매일같이 부부 싸움은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잖아요?

그 일은 그만두고 제발 새출발 합시다.

학교에서 아빠 직업을 물으면 아이가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하지만 '배운 게 도둑'이라고 '제 버릇 X주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돈이 쌓여 정원과 풀장이 있는 큰집으로 이사하고,

좋은 차를 굴리며 주위의 부러움까지 사게 되었다.

그러자 아내도 차츰 죄의식이 없어지고 대담해 졌다.

 

남편이 피곤하다고 하루만 쉬려고 해도 엄포를 놓았다.

연중무휴로 뛰던 남편이 덜컥 병에 걸려 입원했지만

여기서도 그냥 놔두지 않았다.

모두 잠든 사이에 작업(?)을 하게 했다.

얼마 후 퇴원해 남편이 밤일(?)을 나가면 앞장서 망보기를 자청했다.

 

전혀 이질적인 부부도 오래 살다보면 성격이나 행동까지도 닮아간다.

욕하면서 닮고 싸우면서 닮는 것이 부부가 아니던가.

같이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복제가 되는 것이다.

 

결국 도둑의 아내는 도둑을 닮고, 학자의 아내는 학자를 닮는다.

 
- [이상헌의 오늘 생각] 에서 -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2월 14일(화)

경기도 포천/동두천의 '왕방산/국사봉/소요산 연계산행'을 다녀오면서

'소요산 정상 의상대(587m)에서 낙조를 바라보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