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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해국(海菊)이 아름다운 이유 / 정일근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0. 16.

 

  

 

海菊(해국)이 아름다운 이유

해국(海菊)이 아름다운 이유

 

그리운 바다에 해국(海菊)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해국은 바닷가에 피는 가을꽃입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땅도 많은데

해국은 유독 바닷가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꽃을 피웁니다.

돌아보면 소금바람이 몰아치는 아스라한 해벽에도 해국은 핍니다.

해국은 순교자 같은 꽃입니다.

 

해국은 이 땅의 꽃 중에서 가장 바다 가까이 걸어간 꽃입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당당하게 꽃을 피워 올립니다.

자신의 종교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순교자처럼

해국은 땅의 끝에서 꽃의 존재를 알립니다.

해국이 아름다운 것은 그 때문입니다.

사람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로운 길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난과 고통 속에서도 이웃을 위해 등불을 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극지와 오지, 세계 최고봉에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모두 바닷가에 피는 해국입니다.

 

‘세계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선을 다해 이 세상을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인간적인 생존

그 자체에 대해서는 정당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

철학자 니체의 말입니다.

 

바닷가에 피는 해국을 볼 때마다

내 삶의 발자국이 어디쯤 머물고 있는지를 반성합니다.

진일보된 나의 세계를 위해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고난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만이 해국과 같은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당당한 자세로 설 수 있는 것입니다.

 

- 정일근의 '10월의 편지' 중에서 -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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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008년 10월 11일(토)~12일(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도보여행'을 다녀오면서

장삼포해수욕장에서 운여해수욕장으로 가던 중 해안 절벽에 핀 '해국'을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