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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명산 3선] 연인산 운악산 호명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 7.

 

서울 근교 명산 3선 여행정보

기도 가평군 한가운데 자리한 연인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철쭉 산이다. 능선 마루 양옆으로 도열한 핑크색 철쭉이 터널을 이룬다.

 

 

 

서울 근교 名山 3선 ① 연인산

산 정상의 철쭉은 여린 빛이다. 강렬한 오후 햇살은 받은 철쭉은 숫제 목련을 연상시킨다. 등산로 이쪽저족으로 도열한 철쭉의 가지와 꽃잎이 천연 터널을 만드는 연인산 줄기 마루. 허리를 구부려 그 속을 뚫고 나가는 산행은 땀내보다는 단내가 난다. 나비 걸음이다. 간혹 봄비를 맞아 고개를 떨어뜨린 핑크빛 꽃잎을 지르밟고 가야만 할 때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연인산'이라는 이름은 허명이 아닌가 보다. '연인과 둘이 오면 정말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연인산(1,068m) 능선 어디에나 철쭉이 흔하지만, 장관은 역시 장수능선이다. 그러려면 동서남북 네 곳의 등산로 중 가장 인기 있는 백둔리를 기점으로 잡아야 한다. 연인산은 올해부터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차로 갈 수 있는  끝 지점이 장수폭포, 산행은 여기서 시작된다.  5월의 햇살을 받은 미루나무, 자작나무, 낙엽송의 여린 잎이 눈부시게 빛을 낸다. 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날. 또한 이날 산행은 ‘가평이 좋은 사람들’산악회에서 함께했다.

건축업을 하는 하재유 회장(51) 은 최근에 정비한 가평 소재 산들의 거의 모든 이정표를 직접 설치했다고 한다. 가평의 산에 관해서는 ‘귀신’이라 할 만하다.  “연인산은 낮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에요. 가족 산행에 좋고, 또 코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다양한 산행이 가능하죠. 철쭉 산행은 장수능선, 간단한 산행은 소망능선, 하드한 워킹을 하고 싶으면 용추구곡 쪽이 제격입니다.”  

 

철쭉을 보려면 장수능선, 정상 부근은 얼레지 천국
연인산엔 유난히 예쁜 이름을 가진 능선이 많다. 1999년 가평군이 지명을 공모해 ‘사랑이 이뤄지는 곳’이란 뜻으로 산 이름 자체를 바꾼 다음, 연인산 서남쪽의 전패봉은 우정봉, 전패고개는 우정고개, 동남쪽 봉우리는 장수봉이 된 것이다. 또한 연인산에서 뻗어내린 각 능선은 우정, 연인, 장수, 청풍 등의 새 이름을 받았다.  장수폭포에서 30분, 장수고개 능선에 올라서니 드디어 철쭉이 보인다. 아직(5월 5일) 꽃은 일러, 보랏빛 봉오리만 맺혀 있다. 간혹 때늦은 진달래가 아쉬움을 덜어줄 뿐이다. 철쭉능선은 장수고개 초입부터 샘이 있는 장수봉까지 3km. 햇볕 잘 드는 마루에는 등산로 이쪽저쪽으로 꽃잎을 피웠다. 강렬한 오후 햇살을 받은 철쭉은 핑크빛이 아닌 투명한 빛, 숫제 목련을 연상시킨다.   가평군은 1999년부터 철쭉축제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철쭉과 야생화를 배경으로 ‘들꽃축제’를 연다.

 

연인산 철쭉은 800m 이상 고봉을 따라 2m 이상 철쭉 터널이 이어진다. 올해는 7분 능선은 5월 중순, 정상은 20일경이면 만개할 것 같다. 연인산 정상 400m 못 미쳐 샘이 하나 있다. 도시락을 까먹기 딱 좋은 곳이다. 밥 먹는 자리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면, 연인산을 대표하는 야생화 얼레지를 만난다. 널찍한 잎사귀 사이로 삐져나온 보랏빛  꽃잎이 더없이 예쁘다. 1,000m 근방 능선은 얼레지, 노랑제비꽃 등 야생화가 만발한다. 야생화는 산 정상에‘주인 없는’ 산장 부근 안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연인산은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 이내 거리이면서 아름다운 비경과 명소가 많은 산이다. 연분홍빛 철쭉능선 말고도 연인산의 발원지 용추구곡, 백둔리 등산로 초입 생태자연학교 등 볼거리가 많다.

 

Strategy
승용차를 이용한 원점 회귀 산행은 장수고개를 거쳐 장수능선으로 올라 정상에 오른 후 900m 정도 다시 내려와 자연학교(깊은능선)-백둔리로 하산한다. 승안리의 용추구곡에서 청풍능선, 연인능선으로 오르는 코스는 전문 산악인 코스로 산행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용추구곡 버스 종점에서 연인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5~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당일 산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용추계곡 산림도로를 따라 오르는 계곡길은 계곡을 수없이 건너야 하므로 비가 온 뒤 물이 조금만 많아도 건너기가 쉽지 않다.

산행 코스
백둔리 코스
1 장수폭포~장수능선~연인산 (5.7km, 3시간)
2 장수폭포~소망능선~연인산 (3.8km, 2시간)
승안리 코스
1 용추휴양소~청풍•장수 능선~연인산 (8.8km, 4시간 30분)
2 용추휴양소~연인능선~연인산 (10.8km, 2시간 30분)
마일리 코스
1 국수당~우정능선~연인산 (5.9km, 3시간)
2 국수당~연인능선~연인산 (5km, 2시간 30분)  


◆ 교통
버스
백둔리 산행 기점
가평으로 가서 1일 4회 운행하는 백둔리행 군내버스를 탄다. 백둔리 깊은돌 입구 큰골 삼거리 하차.
가평(버스터미널)-백둔리 09:45 13:40 17:20 19:30  
백둔리-가평 07:00 10:10 14:20 18:10
●가평버스터미널 031-584-3777
마일리 산행 기점
현리로 가서 1일 3회 운행하는 마일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현리(버스터미널)-마일리 07:30 10:40 13:20 18:20  
마일리-현리 07:50 11:00 13:40 18:40
승안리(용추구곡) 산행 기점
가평읍에서 1일 9회 운행하는 용추행 버스 이용.
가평(버스터미널)-용추  09:00 10:10 11:00 13:30 14:00 15:30  17:00 19:30
용추-가평  09:20 10:30 11:20 14:20 17:20 19:30
자가용
서울에서 간다면 일단 가평읍까지 간다. 최근에 임시 개통한 퇴계원~대성리 자동차전용도로를 타면 가평읍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다. 가평읍에서 백둔리, 승안리 등산로 입구는 약 20분. 마일리 등산로는 현리에서 20분 정도 걸린다.  

◆ 등산로 앞 식당
백둔리 방면 허수아비마을(031-581-4477), 꽃피는 산골(031-582-5963) 승안리 방면 가락촌(031-582-8465), 수정궁(031-582-1737) 마일리 방면 산내방(031-585-3170), 청암가든(031-585-0078), 반딧불(031-585-7744), 명지식당(031-585-0358), 서울식당(031-584-3945), 노송가든(031-585-3896), 그린잔디(031-585-3864)

 

 

 

 

서울 근교 名山 3선 ② 운악산

 

정상을 중심으로 펼쳐진 병풍바위들.  미륵바위, 망경대, 신선대, 눈썹바위 등 독특한 바위 봉우리가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여기에 무지치폭포(무지개폭포), 소꼬리폭포, 절고개폭포, 백연폭포, 무우폭포가  산의 계곡미를 한층 더 깊게 한다.   그러나 해발 1,000m가 넘는  명지산(1,267m), 화악산(1,468m), 석룡산(1,155m) 을 제치고 운악산이 경기 5악의 으뜸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한북정맥에 솟아 있는 덕분이다.

 

‘등(燈)’을 찾아서
청평에서 현리로 들어가기 전 고갯마루에서는 운악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운악산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곳은 한북정맥에서 약간 비껴 자리한 명지산 정상. 명산이 명산을 알아본다고 해발 1,267m의 정상에 올라야 경기 5악 가운데 으뜸인 이 산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다.

운악산은 예로부터 ‘현등산(懸燈山)’이라고 불렸다. 고려시대에 보조국사 지눌이 이 산 부근을 지나다 산중턱에서 비치는 불빛을 따라가 보니 옥대에 석등이 걸려 있었다. 지눌이 이를 보고 그 자리에 지은 절이 바로 현등사. 산 이름도 그래서 ‘등을 걸어둔 산’, 즉 현등산이다.

매표소와 일주문을 지나 현등사 가는 길 왼쪽 계곡에는 백연폭포와 충정공 민영환의 이름이 새겨진 무우폭포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백연폭포는 100개의 와폭과 못이 계속 이어져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간혹 ‘백년폭포’라고 하는 것은 백연폭포의 잘못된 표기다.

현등사 경내를 벗어나 본격 등산로에 접어들기 직전, 눈이 밝은 사람이라면 함허대사 부도 앞에 세워진 고색창연한 석등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채 1m도 안 되는 꼬마 석등은 첫눈에도 거무스레한 이끼며 비바람에 깎여나가 둥글둥글해진 모양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입증한다. 소중한 보물이 대접도 받지 못한 채 내팽개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 그렇게 세상 사람의 관심 밖이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온전하게 남을 수 있었으리라.

 

운악산의 으뜸 비경 ‘미륵바위’
미륵바위는 운악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사진 속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운악산의 으뜸 비경인 미륵바위를 구경하려면 매표소 지나서 5분쯤 거리에 있는 오른쪽 갈림길로 올라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눈썹바위 왼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바로 미륵바위로 향하는 길이다. 능선에서도 미륵바위가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 지형에 묻혀서 뚜렷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 미륵바위 가기 직전에는 병풍바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안내판까지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은 장소다. 미륵바위 감상 포인트는 미륵바위를 지나서 좀더 올라간 곳에 있다. 대부분의 미륵바위 사진은 위쪽에서 찍은 것이다. 여기서는 멀리 북쪽으로 화악산, 명지산, 귀목봉과 귀목고개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연인산과 용문산이 보인다.

아주 맑은 날에는 원주 치악산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미륵바위에서 정상까지는 가파른 암릉길로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며 40분쯤 걸린다. 운악산 정상부 일대 해발 700~900m는 대부분 암릉지대로, 주의를 요한다. 폐쇄된 등산로는 사고 위험성이 높으므로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된다. 무지개폭포를 보려면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는 등산로를 택한다. 또 다른 들머리는 47번 국도변의 운악산광장휴게소.

이곳 옆길로 해서 기도원이 있는 곳으로 오른 후, 운악사(청학사)에서 무지개폭포 상단을 지나 돌아 내려올 수도 있다. 운주사에 오르다 보면 무지개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미륵바위를 보려면 현등사 매표소와 일주문 지나 첫 번째로 나오는 갈림길을 택한다. 여기서 능선을 오른 후 한 시간쯤 더 가면 미륵바위가 나온다. 운악산 정상에서 절고개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왼쪽 아래에 ‘남근석’이 눈길을 끈다. 길가에 촬영 장소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다.

 

Strategy
운악산 산행 들머리는 크게 가평과 포천 쪽 두 군데가 있다. 양쪽 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두 시간쯤 걸리며 왕복 네 시간을 잡으면 된다. 따라서 포천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여 가평 현등사 쪽으로 넘어가는 등산로를 택하면 쉬는 시간을 포함해 다섯 시간쯤 걸린다. 그러나 대부분은 승용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현등사나 운주사를 들머리로 하여 정상까지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을 택한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하산 후 늦은 점심을 먹고, 길이 막히지 않는 한 2시쯤 여유 있게 귀경길에 오를 수 있다.
현등사방향으로 오르는 게 가장 편한 코스다. 매표를 하고 현등사 일주문을 오르면 곧바로 만경대오르는 길이 오른쪽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길을 택하지 말고, 좀더 현등사 방향으로 오르면 백년폭포지나서 무우폭포 못미쳐서 다시 만경대 오르는 길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이 길을 타고 만경대에 오르는 게 가장 빠른길이다. 만경대에 올라선 다음에는 능선을 타고 병풍바위와 미륵바위를 지나 철 사다리를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정상 바로 아래의 갈림길에서 빙벽폭포방향으로 내려와 현등사를 거쳐 하산하면 된다. 또는 정상에서 운악로를 따라 절고개까지 간 다음 절고개에서 꼬끼리 바위를 거쳐 현등사쪽으로 내려오면 된다. 등산 소요시간은 4 시간정도를 잡으면 넉넉하다.
산행 코스
하판리(가평) 코스
1 하판리~매표소~백년폭포~망경대~정상 (2시간 40분)
2 하판리~매표소~현등사~절고개~정상 (2시간 30분)
3 하판리~정상~절고개~아기봉~산달랭이 (6시간)  

◆ 교통
버스
하판리(가평) 산행 기점
현리에서 현등사까지는 20분 가량 걸리며 시내버스와 직행버스 등이 하루 12회 다닌다.
현리-현등사(상판리) 06:30 07:00 10:20 11:20 13:00  15:30 17:20 19:30 20:20
상판리-현리 07:00 07:25 09:20 11:20 12:00 13:25  16:20 17:50 19:50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현리까지 직행버스가  오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10~30분 간격으로 하루 36회 운행된다. 또한 청량리 현대코어에서 현리까지 1330번 좌석버스가 하루 14회 운행된다. ● 현리버스터미널 031-585-3555 ● 서울상봉터미널  02-323-5885
자가용
승용차는 47번 국도 거쳐 서파검문소와 현리를 지나 현등사 입구 주차장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청평에서는 46번 국도를 따라가다 검문소에서 좌회전한 후 37번 국도로 현리까지 가서 우회전, 362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운악산 입구에 이른다.  

◆ 등산로 앞 식당  
하판리 은서네손두부집(031-585-2390), 할머니손두부집(031-585-1219), 원흥식당(031-585-1328), 돌담집(031-585-1215), 고바우순두부(031-584-3996), 할머니순두부(031-585-1219) 포천 운악산광장(031-533-9212), 무지개식당(031-533-5986)

 

 

  

 

서울 근교 名山 3선 ③ 호명산

청평댐 바로 위, 결코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산 하나가 누워 있다. 멀리 가평읍 주발봉에서 시작해 북한강 청평댐 바로 밑까지 동서로 뻗은 산자락. ‘호랑이가 울었다’는 전설을 듣고 나니, 왠지 호랑이 한 마리가 머리를 한강으로 향한 채 척추를 늘어뜨린 형국처럼 보인다.  특히 호명산과 주발봉 가운데, 산꼭대기에 놓인  호명호수는 신비감을 더한다.  지난 1980년 양수발전소로 개발되었다가  이제 관광지로 변신하기 위해 한창 단장 중이다.

 

북한강 끼고 발 편한 산행  
해발 632m의 산이라면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울 것 같다. 더구나 굽이굽이 첩첩산중도 아닌 북한강을 끼고 올라가는 산이라면 말이다. 그러나 호명산도  예전에 단단히 ‘한 칼’ 했다.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는 데서 유래한 산 이름만 봐도 그렇다.

어쨌든 청평댐과 청평역, 상천역, 가평 갈치고개에서 두루두루 오를 수 있는 호명산은 발도 편하면서도 눈도 호강하고 가슴까지 탁 트이는 보석 같은  산행 코스를 선사한다. 특히 이날 산행은 ‘가평 온숲 연구회’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주부와 함께 했다.

모두 수목원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는 주부들. 숲 사랑이 전문가 못지않다. 그래서인지 등산로 초입부터 눈에 보이는 온갖 나무를 다 관찰하며, 서로의 의견을 묻고  대답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 일행 중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박사’라는 안애경 씨(35)는 작은 풀 한 포기, 곤충까지 관찰하기 위해 확대경까지 들고 다닌다.

그 때문에 오대골에서 정상까지 1.8km 산행이 무려 두 시간이나 걸렸지만, 산행과 더불어 생태학습도 겸할 수 있었다.  오대골~호명산 산행은 청평읍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산책 코스에 가깝다. 산행 초반 10여 분쯤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 그때부터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오르면 된다.  등산로 주변 수종은 대부분 참나뭇과.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등 아직까지도 연둣빛 잎을 쏟아내는 활엽수림이 창창한 5월의 햇볕을 꼼꼼하게 막아내, 등산로는 한낮에도 서늘한 기운이 넘친다.  

 

호명산 정상은 어뢰의 꼭지점처럼 사방을 아우를 수 있는 천연 전망대다. 북쪽으로는 화악산을 비롯해 국망봉과 명지산 등 한북정맥의 주능선과 지선이 늘어서 있고, 북동쪽으로 호명호수의 석축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면 한강 양쪽으로 도열한 수상 레저 시설이 빼곡하다.  일행은 오대골로 내려가 차를 가지러 가고, 기자는 홀로 산 정상에서 호수까지 3km를 걸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등산로에서 살모사를 마주칠 만큼 호젓한 산행이다.

산꼭대기, 호명호수  
정상에서 3.3km쯤 더 가면 장자터고개. 이 고개를 넘으면 호명호수다.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인 상부저수지 호명호수는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킬 만큼 푸른 물빛을 자랑한다. 해발 538m에 자리한 호명호수. 팔각정 전망대에  서면한북정맥 산줄기가 한달음이다.   1980년 양수발전소 건설과 동시에 생겨난 호명호수는 통제됐지만, 오는 7월쯤이면 관광지로 개방될 예정. 호수를 통과하는 산행에는 문제 없다.

 

Strategy
호명산은 여러 방면에서 오를 수 있지만, 청평댐 뒤 오대골이 가장 편한 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청평역 뒤 안전유원지를 택하는 게 좋다. 굽이져 흐르는 조종천 개울가에 잔돌이 많이 깔려 있는데 개울을 동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북쪽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오른쪽 개울을 건너 능 서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빤히 보인다. 급경사를 20분쯤 올라가면 능선에 이르고 폭 1m 정도로 움푹 팬 길이 정상으로 이어진다. 계속 경사진 길이 이어지다가 완만해지면서 직선 방향이 되면 정상에 이른 것. 북쪽 아래로 대성사와 감로암 쪽이 어림되고 북동쪽으로 길게 이어진 능선 끝에 인공댐인 청평 양수발전소 상부저수지(호명호수)의 새파란 모습이 엿보인다. 하산길은 올라오던 길로 100m쯤 다시 내려간 곳에서 북쪽 계곡으로 내려가게 되고 큰길로 이어지면서 곧 대성사에 이른다.  

산행 코스
1 청평역~안전유원지~정상~북쪽 능선~천지연~고산식물원~상천역 (8km, 4시간)
2 오대골~정상~능선~장지터고개~대성사 (6.80km, 3시간 30분)
3 갈치고개~주발봉 정상~능선~발전소고개~천지연~호명산 능선~정상~안전유원지~청평역 (10km, 6시간)  

◆ 교통  
버스
상봉터미널-청평(직행)
상봉터미널에서 청평까지 직행버스가 10~30분 간격으로 아침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하루 36회 운행.  
동서울터미널-청평(직행)-고성리  
1일 5회 운행한다.
기차
청량리역에서 춘천행 기차를 탄 후 청평역이나 상천역에서 하차.
청량리-청평역(1시간 5분)  06:15 07:05 07:55 08:50 10:15 11:05 11:55 12:45 13:35 14:25 15:55 16:45 17:35 18:25 19:10 20:05 20:55
청량리-상천역(1시간 10분)  07:55 11:05 13:35 17:35  
자가용
청평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임시 개통한 퇴계원~대성리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대성리 거쳐 청평역까지 1시간 남짓이면 당도한다. 자동차전용도로로 진입하려면 퇴계원•구리 방면으로 접근하거나 춘천 가는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사릉이나 금곡•호평 IC로 들어간다. 아직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 등산로 앞 식당
호명리 방면 이덕분추어탕(031-584-6513), 벽오동(031-585-6336), 항아리(031-584-8682), 호명산입구식당(031-584-7614) 상천리 방면 호수식당(031-585-5080), 초옥동해장국(031-582-8485), 산마루가든(031-585-8989)

 

 

 

발췌:http://myfriday.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