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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山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 26.

 

 

 

  

山산 / 김용택

산山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길을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워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처럼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개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이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다네

산은 말이 없네

산은 지금까지 내게 한마디 말이 없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9년 01월 11일(일)

운길산역에서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원점회귀산행을 하면서

'운길산 정상(610m)'에서 예봉산 너머로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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