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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간 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 61.4km를 걷고 싶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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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춘고속도로 61.4km를 걷고 싶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하여 마라톤 대회(7월 12일)도 열리고, 자전거대회도 열릴 예정이라는데...걷기대회는 없나요? 

'경춘고속도로'가 정식 개통되어 자동차가 달리기 전에 '경춘고속도로 61.4km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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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춘천 고속도로가 오는 7월10일 조기 개통된다.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인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춘천시 제공

 

◆ 서울 외곽에서 춘천까지 38분

도로 양쪽에 산이 끝없이 이어졌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상쾌한 공기가 길을 채우고 있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자연 속을 달리는 도로였다. 이는 고속도로 구간에 대한 상수도·환경보호 등 '각종 규제' 덕분이었다. 규제를 피하다 보니 '구름 위를 달리는 고속도로'란 별명을 얻었다.

실제 친환경적 공사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터널과 교량 위주로 건설됐다. 이 도로는 서울에서 최단시간에 강원도 내륙을 직접 연결하는 접근로라는 점에서 관광과 물류체계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입장에서 고속도로의 시작점은 강일IC다. 강일IC는 올림픽대로의 동쪽 끝이고 강동대교를 건너면 토평IC를 통해 강변북로를 바로 탈 수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서울 기간 교통망은 물론 중부고속도로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강일IC에서 선동IC를 지나 1.7㎞를 가면 미사IC가 나온다. 진입부 공사 때문에 서울~춘천 고속도로 질주는 이곳 미사IC에서 시작했다. 미사IC를 타니 곧바로 시원하게 뚫린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 가장 긴 교량 '미사대교(1530m)'다. 미사대교는 한강에 개통된 교량 중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

미사대교를 지나 조금 달리면 남양주영업소를 만난다. 입구 8차로, 출구 16차로 등 24차로로 만들어진 남양주 영업소는 조기 개통을 앞두고 각종 톨게이트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분주했다. 남양주영업소는 앞으로 서울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어서 작업 인부들의 구슬땀이 더 빛나 보였다. 특히 도로 시작 부분인 강일IC와 남양주영업소까지 6㎞는 전체 구간 중 가장 시원하게 뚫려 달리다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영업소를 통과하면 경기 북동부지역의 아름다운 산들이 아기자기하게 도로 양쪽을 수놓는다. 다른 내륙 고속도로와 달리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도심을 관통하지 않는 덕에 전 구간에서 쉽게 산을 볼 수 있다.

좀 더 지나면 두 번째 긴 교량 '서종대교(980m)'를 만나게 된다. 서종대교는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으로, 강줄기를 따라 펼쳐진 풍광이 일품이었다. 서종대교 직전의 화도IC를 빠져나가면 북한강변을 따라 발달한 유원지와 음식점들도 만날 수 있다.

다시 10여분 달렸을까.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도로 옆으로 탁 트인 공간과 함께 신축이 한창인 건물이 나왔다. 도로 중간 지점에 있는 유일한 쉼터 '가평 휴게소'다. 휴게소 역시 친환경 도로 콘셉트에 맞춰 나비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휴게소 건물 앞쪽으로 물결 모양의 지붕이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가평휴게소를 빠져 나오면 고속도로 구간 중 가장 긴 '미사터널(2193 m)'이 눈에 들어온다. 이 터널의 중간 지점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다. 눈으로 도(道) 경계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명물은 교량 위에 교량이 가로지르는 '발산1교'다. 발산1교는 홍천과 춘천을 잇는 충의대교 위를 지나간다. 교량 위에 교량이 놓이면서 교각이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장관을 연출한다. 창문을 열고 있으면 시원한 홍천강 바람이 미간을 간지럽힌다.

발산1교를 지나 터널 3개를 빠져나오면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유명한 국민관광지 강촌으로 연결되는 강촌IC가 나온다. 이후 남춘천IC까지는 경기도에 이은 강원도의 산을 구경하면서 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남춘천IC는 고속도로의 끝부분으로, 도로 이용료를 정산하는 동산영업소와 연결된다. 동산영업소를 통과하면 다시 국도를 이용해 춘천으로 이동하는데 20분 가까이 소요된다. 그러나 남춘천IC를 지나 춘천JCT를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바로 춘천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

춘천JCT 바로 옆은 조양IC다. 조양IC는 홍천과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의 첫 관문이다. 2015년 이 도로가 완공돼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연결되면 서울과 양양이 133㎞로 가까워진다. 서울~춘천이 아닌, 서울~동해안을 불과 1시간30분 안팎이면 주파할 수 있는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 관광과 물류 혁명 예고

경춘고속도로 건설을 맡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새 도로 홍보 문구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춘천 가는 길, 서울~춘천 38분(가제)'으로 기획하고 있다. 설계속도인 시속 100㎞로 달리면 춘천까지 38분이면 도착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이용차량의 일부 흡수도 예상된다. 부산에서 출발한 차량이 대구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홍천까지 이동해 춘천JCT에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 북동부 지역에 더 일찍 도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고속도로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국도 46호선보다 길이는 5㎞, 시간은 3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거리와 시간단축으로 승용차 1대당 1만2000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해 추정 편익은 2014년 3699억원, 2024년 4545억원, 2034년 9075억원 등으로 예측됐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최광수 사장은 "수도권과 춘천이 가까워지면서 관광, 레저, 음식문화 등 모든 생활에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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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8분 달릴 거리… 춘천, 서울의 이웃이 된다

7월10일 개통… 미리 달려본 '서울~춘천 고속도로'
터널·교량 위주로 이어진숲 속을 달리는 도로…관광·레저·물류 등대변혁의 길이 열린다

아침 6시50분,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춘천행 첫 버스를 타면 8시20분 전후해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신호등 '운'이 좋으면 8시10분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오는 7월10일부터 '1시간20분'의 기록은 대폭 단축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38분내 주파가 가능한 것이다. 그것도 규정속도인 시속 100㎞를 지키는 모범운전자들의 경우다. 7월10일 이후의 춘천은 더 이상 '조금 먼' 낭만과 호반의 도시가 아니다. 마음이 조금 울적해도 가볍게 핸들을 잡고 찾을 수 있는 '인근 호수 공원'이 된다.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7월10일 개통을 앞두고 경춘고속도로를 달려봤다.


 

남이섬 갔다가 막국수 먹고 옥(玉)광산까지… 하루 해도 길다

가까워진 춘천의 가볼 만한 곳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이 수도권과 가까워지면서 춘천지역 명소들이 수도권 시민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팍팍한 도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어 하루 일정의 관광객들이 몰릴 전망이다. 춘천에는 '물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은 넓은 호수와 댐이 많다.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산과 유원지, 박물관 등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춘천의 대표 먹을거리인 막국수와 닭갈비는 점심 코스로 단연 최고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시 서면에 가면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있다. 고속도로 강촌IC에서 빠져나와 화천·춘천댐 방향으로 가거나 춘천JCT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춘천 도심을 지나 소양2교, 신매대교를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서면 현암리 호숫가 12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143억원을 들여 개관했다. 1층 전시관에서는 애니메이션의 기원·탄생·발전, 애니메이션의 종류, 제작기법과 과정, 발달사,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북한관, 춘천관, 미국관, 일본관, 유럽관 등 세계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입체극장, 소리체험실, 공포 스튜디오 등 체험시설이 있다.

호피와 차돌바위, 황금박쥐, 전자인간 337, 태권브이 시리즈 등의 포스터·원고·필름 등이 전시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도 제격이다. 관람료는 어린이와 청소년 3000원, 어른 4000원이다. 문의 (033)250-3414

애니메이션 박물관 /춘천시 제공


◆도립화목원

춘천 강북지역에 있는 도립화목원은 자동시스템 유리온실 향토관, 자생화관, 상록관, 증식보급관 등으로 나뉘어 있다. 화목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15m 높이 전망대도 있다.

임산물판매장에서는 자생화, 분재, 숯 공예, 엽화 등의 상품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화목원 안에 있는 산림박물관은 산림 자료 전시와 학습장 역할을 하는 곳으로 4개의 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 500원, 일반 1000원. 고속도로에서 춘천 도심으로 진입해 소양2교를 건너 자동차로 5분 정도 가면 된다. 문의 (033)243-6012~4


도립화목원 /춘천시 제공


◆막국수 체험 박물관

춘천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를 주제로 한 체험 박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춘천 도심으로 진입해 소양2교를 지나 춘천운전면허시험장 쪽으로 가거나 춘천JCT에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소양댐과 양구 방향 외곽도로를 타다가 소양댐IC에서 내리면 된다.

박물관은 메밀의 유래·분포·효과·역사 등의 자료가 전시된 메밀전시관과 막국수의 종류·제조법·유래 등을 볼 수 있는 막국수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료는 어린이 500원, 어른 1000원. 문의 (033)250-4134


막국수 체험 박물관 /춘천시 제공


◆국내 유일 옥광산

춘천시 동면 월곡리에는 국내 유일의 옥(玉) 광산이 있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연옥 광산으로 신체의 내분비선에 고여 있는 불순물 배출과 혈액순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0m 길이의 굴 양쪽에 옥 조각을 넣어 만든 터널도 체험할 수 있다. 옥 제품 전시 판매장에서는 반지, 목걸이, 팔찌, 귀고리 등 다양한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체험장(찜질방)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8000원이다. 강촌IC를 빠져나와 춘천 방향으로 달리면 구봉산과 동면파출소를 지나 찾아갈 수 있다. 문의 (033)242-1042



◆김유정문학촌

1930년대 농촌 실상과 삶을 탁월한 언어 감각과 정확한 문장, 독특한 해학으로 묘사한 단편 문학의 대표 소설가 김유정(1908~1937).

그의 고향인 실레마을에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마을 전체를 문학공간으로 조성한 김유정문학촌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김유정의 생가, 외양간, 디딜 방앗간, 휴게정, 전시관 등이 있다. 고속도로 강촌IC에서 내려 46번 국도를 이용해 신동면으로 가면 찾을 수 있다. 문의 (033)261-4650



◆국민관광지 남이섬과 강촌

설악IC나 강촌IC에서 내려 46번 국도로 접어들면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남이섬이 나온다.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있는 남이섬은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대거 찾는 국제 관광지로 평가받는다. 본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 건설로 물이 차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이다. 섬의 둘레는 약 6㎞, 넓이는 43만㎡이며 대규모 잔디밭에 밤나무와 포플러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모닥불, 기타, 카페…'로 상징되는 국민관광지가 강촌이다. 한때 대학생들의 MT 천국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곳이다. 강변에 서 있으면 시원하게 부는 바람과 소쩍새 소리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마을에서 3㎞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구곡폭포도 일품이다. 높이가 30m인 구곡폭포 옆에서는 여름철에도 오싹하게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그 외 소양댐·춘천댐·의암댐 등 춘천의 댐은 호반의 정취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다. 춘천 근교에는 삼악산·대룡산·금병산 등 반나절이면 즐길 수 있는 등산코스도 많다.


춘천 닭갈비 /춘천시 제공


◆막국수와 닭갈비의 원조

춘천을 생각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음식이 있다. '막국수와 닭갈비'다.

춘천지역의 막국수 음식점은 194곳, 닭갈비 음식점은 387곳이다. 춘천 전체 음식점이 4200여곳 임을 감안하면 14%가 막국수와 닭갈비를 파는 셈이다.

음식점마다 면이나 양념 등을 특화해 맛이 다르기 때문에 춘천을 찾기 전에 미리 어떤 곳에 갈지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막국수의 주 원료인 메밀은 질 좋은 단백질이 함유돼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은 쌀의 3배, 칼슘은 우유보다 50% 많다. 또 저칼로리 기능성 식품으로 혈압을 내려가게 하는 루틴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막국수는 임진왜란 이후 인조시대 즐겨 먹던 음식으로 특히 춘천지역에서 긴 겨울 밤참으로 애용된 강원도산 식품이다. 막국수라는 어원의 유래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해먹을 수 있고, 바로 막 해서 먹는 '국수'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닭갈비 원료인 닭은 리놀렌산과 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 효능이 높다. 단백질도 풍부해 두뇌 활동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흡수가 잘되는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음식이다.

닭갈비의 시작은 1960년대 안주용으로 쓰이던 돼지고기 대신 개발한 메뉴인 닭 불고기에서 찾을 수 있다. 닭 불고기는 양념한 닭고기를 석쇠에 올려 숯불로 구웠으나 1960년대 후반으로 오면서 석쇠 대신 둥근 철판 위에 양념한 닭고기와 채소를 썰어 볶은 형태인 현재의 닭갈비로 발전했다. 명동 닭갈비 골목과 온의동 닭갈비촌 등이 대표적인 닭갈비 업소 밀집 지역이다.

춘천시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30~40분이면 서울에서 춘천으로 올 수 있게 된다"며 "천혜의 관광도시면서 막국수와 닭갈비라는 최고의 먹을거리가 있는 춘천이 수도권 시민에게 인기 방문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