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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별곡 800리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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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로 되살아난다

관·동·별·곡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워 있었더니/관동 팔백리에 방면을 맡기시니/아아, 성은이야말로 갈수록 끝이 없구나…' 조선 중기 정치가이자 시인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이 쓴 '관동별곡(關東別曲)' 첫 구절이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 누구나 한 번은 읽었을 관동별곡이 걷기 코스로 살아난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부터 최남단 삼척까지, 풍광 수려한 바닷가 길들을 잇고 이어 800리 걷기 코스로 꿰었다.

송강 정철도 이 바닷가를 걸었을까.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던 날, 해 뜰 무렵 강원도 고성 공현진해수욕장.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 기존 바닷가 길들을 잇고 걸을 수 있도록 화살표 등 표지를 요소요소에 배치한다. 제주 올레와 비슷한 방식이다. 세계걷기운동본부가 만들고 고성군, 속초시, 양양군, 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등 강원도 지자체가 후원 협조했다. 세계걷기운동본부는 10월 17일부터 25일까지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걷기 코스가 관동별곡에 나오는 모든 풍광을 아우르지는 못한다. 관동별곡에서 송강은 한양에서 왕을 알현한 후, 지금의 남양주와 여주를 거쳐 강원도 관찰사(오늘날 도지사)로 원주에 부임한다.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제" 내금강을 통해 금강산에 들어간다. 만폭동, 진헐대 등 금강산 절경을 두루 관람한 뒤 외금강을 통해 강원도 동해안으로 빠져나온다. 고성 삼일포와 청간정, 양양 낙산사, 강릉 경포대, 삼척 죽서루를 거쳐 지금은 경상북도의 일부가 된 울진 망양정에서 여정을 마친다.

 

강원도 고성 청간정. 관동8경 중 하나로 관동별곡에도 등장한다.

 

이 중 금강산과 삼일포는 현재 북한 땅이니 당연히 걸을 수 없다. 그래서 걷기 코스는 고성군 금강산콘도에서 출발한다. 또 지금은 경북인 울진 망양정과 평해 월송정은 코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800리(약 320㎞)에 못미치는 것 아닌가? 세계걷기본부 정준 사무총장은 "들쭉날쭉한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보니 약 300㎞쯤으로, 800리에서 크게 모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세계걷기운동본부에서는 하루 종일 걸으면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삼척 죽서루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계산하고 있다.

관동별곡을 걷기 코스로 만들겠다는 건 정준 사무총장의 오랜 꿈이었다. "걷겠다고 비행기 타고서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습니까. 올레 걷겠다고 제주도까지 가지 않습니까. 강원도 동해안은 서너 시간이면 됩니다. 얼마나 가까워요. 한국 최고의 가사문학 작품으로 꼽히는 관동별곡의 배경이 된 땅이니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국내 최초로 송강 정철의 평전(評傳)을 쓴 강릉원주대 박영주 교수는 "금강산과 관동팔경 유람은 조선조 사대부의 필수 교양코스"라고 했다. "선비들은 산천경계를 둘러보며 답답한 기운을 떨쳐버리고 호연지기를 키우고, 정신이 활짝 펼쳐져 열리는 상쾌한 상태 즉 창신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었지요."

문득 의문이 생긴다. '송강이 관동800리를 진짜 걷고 나서 관동별곡을 썼을까?' "송강이 실제로 유람하고 관동별곡을 쓴 건 분명합니다. 송강이 금강산과 관동800리를 찾은 건 관할 구역을 순시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가마나 말을 탔겠지요. 수행원이 있었겠지요."

조선시대 금강산을 거쳐 관동800리를 둘러보려면 얼마나 걸렸을까? "관동별곡에 '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제'라는 구절로 보아 봄에 출발했겠죠. 또 망양정에서 밤에 월출(月出)을 기다린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추우면 어떻게 달 뜨기를 기다리겠어요? 그래서 짧으면 한 달, 길어야 세 달 정도 걸렸으리라 추측합니다."

박 교수는 관동800리를 걷는 의미는 조선을 넘어 신라(新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 "화랑은 명산대천에 국가와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사제집단이었습니다. 관동800리는 화랑의 순례처라고 봅니다. 관동8경 중 어느 곳 하나 화랑(花郞)과 연관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송강이 걷고 화랑이 걸은 길, 이제 누가 걸을까.

앞은 황금빛 물결, 뒤는 은빛 물결. 송정호를 끼고 걷는 구간으로,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의 백미다.

관동별곡 800리 걷기 코스. 걷기 마니아에겐 더없이 행복한 일주일 여정이 된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체력이 부족하다면 버거운 거리이다. 그래서 약 300㎞ 코스 중 백미(白眉) 2구간을 골랐다. 해돋이가 장관인 고성군 '거진등대공원 코스'와 조선시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왕곡(旺谷)마을과 송지호(松池湖)를 끼고 도는 '송지호 코스'다. 송지호 코스 약 6㎞, 거진등대공원 코스 약 4㎞. 두 코스 모두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 수 있다.

◆송지호 코스

7번 국도에서 '고성왕곡마을' 표지판이 보이면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간다. 조금 걸으면 왼쪽에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 차를 세운다. 주차장을 나와 진행하던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야트막한 오르막길이다. 오르막을 넘으면 소나무숲을 가운데 두고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조금 더 좁은 길로 들어선다.

소나무 아래 왕곡마을 안내판이 서 있다. 내용을 읽어본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사이에 고려에 충성하는 강릉(양근) 함씨가 이곳에 들어와 동족마을을 형성하였다. 오음산을 중심으로 다섯 개 산봉우리가 둘러싸고 송지호와 함께 마을을 보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봉리라 이름하였다.'

안내판을 뒤로하고 계속 걷는다. 야트막한 돌담 뒤로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가 심어져 있다. 감나무 뒤로 초가집과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세기 전후 만든 북방식 전통 한옥 21채가 보존돼 있다. 용인 민속촌과 함께 전국에서 둘밖에 없는 국가 지정 민속마을이라고 한다.

민속촌과 달리 아직도 사람들이 사는, 살아있는 한옥이다. 이곳 사람들 사는 모습이 보고 싶다면 오른쪽 집들 사이로 난 길로 들어간다. 이른 아침,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무럭무럭 올라온다. 특이하게도 굴뚝마다 항아리를 얹어 놓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옛날부터 그렇게 해왔단다. 초가지붕에는 박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붕 아래서 참새가 나와 낯선 이에게 조잘조잘 경계하는 소리를 낸다. 400여년 전 송강 정철이 여길 찾았을 때도 이 모습 그대로 아니었을까.

다시 걷기 코스를 밟는다. '오봉막국수'와 '왕곡정미소'를 왼쪽에 두고 걷는다. 곧 오른쪽에 그네가 보인다. 그네를 지나면 어느덧 마을을 빠져나온다. 작은 사거리다. 사거리 맞은편은 온통 황금빛이다. 추수를 기다리는 논이다.

길을 건너 좌회전한다.

조금 걸으면 곧 오른쪽에 좁은 길이 나타난다. 이 길로 접어든다. 낮은 언덕을 넘자마자 시야가 터지듯 넓어진다. 황금빛 논이 보이고, 그 뒤로 송지호 표면이 햇살을 반짝반짝 반사한다. 이 장관을 바라보면서 직진한다. 다시 작은 사거리. 호수를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 흙길로 접어든다. 길은 호수 왼편을 끼고 돈다.

7번 국도를 지나는 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 시작할 무렵 길이 다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이 언뜻 송지호로 향할 것 같지만, 이어지지 않는 막다른 길이다. 왼쪽을 택한다. 곧 철조망이 보인다. 철조망 문을 지나면 오솔길이다. 오솔길 왼쪽 위가 7번 국도이다.

오솔길이 끝날 즈음 '철새관망타워'가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관망타워에 올라가면 송지호와 송지호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오전 9시~오후 6시 연중무휴 (033)680-3556

오솔길을 되돌아 걷는다. 철조망 문을 통과해 계속 직진한다. '고성왕곡마을' 표시판이 다시 보인다. 우회전해 왕곡마을 방향으로 걷는다. 주차장이 보인다. 더 길게 걷고 싶다면 공현진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출발했다가 되돌아오면 된다.

◆거진등대공원 코스

거진항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골목을 조금 들어가면 '대왕슈퍼'가 보인다. 걷기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대왕슈퍼 맞은편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오르막을 조금 걸으면 볼록거울을 사이에 두고 골목길이 갈라진다. 오른쪽을 택한다. 다시 골목길을 조금 걸어 올라가면 갈림목이 나온다. 이번엔 왼쪽으로 간다.

시야가 탁 트이면서 작은 주차장이 언덕 끝에 있다.

주차장 왼쪽으로 돌을 촘촘하게 박은 오르막길이 보인다. 이 길로 올라간다. 여기부터 '거진등대공원'이다. 경사가 꽤 가파르다. 길은 소나무숲 사이로 크게 U자로 돈다.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다. 사람 하나가 겨우 걸을 정도로 좁은 흙길이다. 솔잎이 쌓여 폭신하다.

흙길이 갑자기 끝나는가 싶더니 동해가 거침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쪽으로 거진항이 보인다. 방파제에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강렬하다.

몸을 180도 틀어 언덕을 오른다. 동해가 이제 오른쪽 언덕 아래에서 으르렁거린다. 앞쪽 왼편으로 하얀 등대가 보인다. 등대를 둘러싼 흰색 담을 왼쪽에 두고 계속 걷는다. 언덕을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진다. 여기 맞춰 파도 소리도 계속 커진다.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 흙길로 직진하듯 걷는다. 오른쪽 블록 깔린 길은 삼림욕 오솔길이다.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샘터·화장실'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오른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 동해가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곧 앞 오른편으로 팔각지붕 2층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 앞 큰 바위에 '거진해맞이봉 산림욕장'이라고 세로로 새겨져 있다. 거진등대공원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오른쪽은 남한, 왼쪽은 북한, 정면은 수평선이다.

바다를 실컷 봤으면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른쪽으로, 올라오던 길을 같은 방향으로 다시 걷는다. 얕은 오르막을 넘으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길 오른편에 서 있다. 계속 직진. 작은 삼거리다. 왼쪽 화장실 앞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사 중이다. 오른쪽 좋은 길로 간다. 해안도로가 언덕 아래로 보인다. 산모퉁이를 돌아 북한까지 뻗을 것만 같다.

작은 무덤 2구가 왼쪽에 있다. 조금 지나면 갈림길이다. 왼쪽 돌 깔린 길이다. 내리막이다. '거진시내' 이정표가 금세 보인다. 4각형 정자와 배드민턴장을 왼쪽에 두고 지나면 길이 양옆으로 갈린다. 왼쪽 내리막이다. 여기서부터 주택가를 관통하는 골목길이다. 길을 따라 계속 걸어 내려가면 앞에 대왕슈퍼 간판이 보인다.

 

 

강원도민일보

 

송강 정철이 거닐며 반했던 그 길 나도 거닌다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대회
17∼24일 동해안 6개 시·군 210㎞ 코스서 열려
강원도민일보사·세계걷기운동본부·한국관광공사·국민생활체육회 주최

   
송강(松江) 정철(1536~1593)의 혼이 깃든 동해안 관동별곡 800리(고성~삼척)가 전국의 걷기 동호인과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한 와이크(Wike) 녹색관광지로 재탄생한다.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가 오는 17일~24일까지 8일동안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을 잇는 동해안 6개 시·군 210㎞ 코스에서 펼쳐진다.

강원도민일보사가 (사)세계걷기운동본부, 한국관광공사, 국민생활체육회와 공동 주최하고 (사)세계걷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이 후원하는 이번 세계 슬로우 축제는 조선 중기 문인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800리 해안길을 무대로 국토사랑·환경사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해안 올레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워킹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세계사회체육연맹(TAFISA)의 2009 세계걷기의 날(10월 3~4일)을 기념하는 행사로서 전국의 걷기(Walking) 동호인 및 가을 단풍관광객까지 한 자리에 모여 건강한 삶을 도모하고 강원산하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17일 오후 5시 고성 금강산콘도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세계 그린와이크문화운동 연예인 홍보단장이자 산악자전거(MTB) 가수 1호인 김세환씨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화진포에서 맺은 사랑’의 가수 이시스터즈 모녀의 축하공연, 4인조 여성 아이돌그룹으로서 이번 축제의 홍보대사로 활약할 HAM의 축하공연 등이 잇따라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18일 오전 10시 고성 화진포 해양박물관 주차장에서 ‘관동별곡 답사 1번지 - 고성’ 이정표 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걷기축제는 속초(20일), 양양(21일), 강릉(22일), 동해(23일), 삼척(24일)으로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동해안 6개 시군 주민과 강원도민은 물론 전국 걷기 동호인, 동해안 관광객까지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다.

6박7일동안 동해안 6개 시·군 전역 210㎞ 코스를 통과하는 ‘마스터즈 코스’와 전 코스중 약 30㎞ 거리의 1개 구간을 선택해 1박2일동안 걷는 ‘마니아 코스’, 약 5㎞ 구간을 선택해 걷고 동해안 관광코스를 즐기는 ‘일반인 코스’ 등 3개 코스 참가자는 차등적으로 부과되는 본인부담금을 내고 참가하면 된다.

이번 걷기 축제 기간에 맞춰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까지도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제1회 고성 그린바이크 투어대회(18일)’와 ‘제1회 동해 그린 바이크 투어대회(24일)’의 특별행사도 함께 열려 걷기(Walking)와 바이크(Bike)가 통합한 와이크(Wike) 저탄소 녹색관광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사)세계걷기운동본부 홈페이지(http://www.8811.or.kr)를 참조하거나 (사)세계걷기운동본부(02-3012-8811, 2042-8811, 3427-8811)로 하면 된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강원도 새로운 관광상품 확신”

정 준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 답사단장

   

“관동별곡 800리는 강원도를 대표할만한 작품으로 승화할 것.”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총괄하고 있는 관동별곡 800리 답사단장 정준(53·사진) (사)세계걷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관동별곡 800리 걷기 축제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에 문화, 역사, 스포츠가 접목된 강원도의 새로운 관광 여행 상품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준 사무총장은 특히 “400여년전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며 관동팔경과 해·내·외금강 등 절승지를 유람하며 읊은 한국 가사문학의 최고봉 관동별곡은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홍보하는 역사책과 다름없다”며 “송강 정철이야말로 강원도 역사의 홍보대사 자격이 있다는 판단하에 이번 축제를 기획하게 됐으며 향후 관동별곡 800리는 동해안의 관광자원으로 강원도를 대표할만한 작품 중의 작품으로 승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총장은 “관동별곡 800리는 피나는 노력끝에 최초로 코스가 확정된 길이니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 또한 높게 평가돼야하고 나아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이 전국을 넘어 세계에 홍보해 많은 관광객들이 강원도로 찾아올 수 있게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것은 강원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축제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나아가 문학 및 조각 공연 등 송강 정철을 기반으로한 관광문화 컨텐츠 개발에도 강원도가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무총장은 끝으로 “송강 정철을 향한 꿈의 여정이 시작된 것 같아 무척 기쁘다”면서 “언젠가는 미래의주역 청소년들을 위한 부산에서 동해안 해안길을 따라 북강원도 고성군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장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 2007년 11월 11일 서울 월드컵 공원에서 선포식을 거행한 (사)세계걷기운동본부의 사무총장으로 3년째 재직하며 걷기와 함께 자전거 타기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진부령 하늘길’ 80년만에 열려

● 고성 그린 바이크 투어대회(18일)

‘80년만에 열리는 진부령 하늘길을 달린다.’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의 특별행사로 마련된 제1회 고성 그린바이크 투어대회가 18일 고성군 일원에서 펼쳐진다.

강원도민일보사가 (사)세계걷기운동본부와 (사)세계와이크시티연맹, 한국관광공사, 국민생활체육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고성군 화진포 해양박물관을 출발해 알프스 리조트까지 이어지는 총거리 45㎞ 구간에서 전국 산악 자전거 동호인 및 지역주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이번대회는 화진포 해양박물관에서 초계교까지 15㎞ 구간을 투어하다 초계교부터 알프스 리조트까지 이어지는 30㎞ 구간에서 본격적인 경기에 돌입하게 된다.

특히 본격적인 경기 코스에 속해 있는 관대바위~진부령 갈림길~흘리마을까지 이어지는 ‘진부령 하늘길’은 동부지방산림청 양양국유림관리소의 협조를 얻어 국유림 조성 80년만에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코스로서 전국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는 남성의 경우 △마스터(~65년생) △베테랑(71년생~66년생) △시니어(80년생~72년생) △주니어(~81년생) 등 4개부로 나눠 펼쳐진다.

주니어를 제외한 마스터, 베테랑, 시니어 부문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상패, 상장이 각각 수여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48세 이하 △49세 이상 등 2개부로 나뉘며 각 부별 1~3위를 선발해 상금, 상패, 상장이 주어진다.

강원도민과 여성은 일반 참가자들에 비해 5000원이 적은 1만5000원으로 참가 가능하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코스안내
화진포 해양박물관 화진포 호수 → 공설운동장 → 송정리 마을회관 → 초계교(대회 시작점) → 교동교 → 46번 도로 → 어천교 → 간성읍 → 어천리 → 관대바위 → 진부령 갈림길 → 알프스 리조트(대회 도착점)


   
▲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 축제’가 오는 17일~24일까지 8일동안 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을 잇는 동해안 6개 시·군 210㎞ 코스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화진포 일출 걷기대회 모습.

알록달록 가을빛에 탄성 절로

● 동해 그린 바이크 투어대회(24일)

‘동해의 절경을 벗삼아 싱그러운 가을바람타고 달려요.’

제1회 동해 그린 바이크 투어대회가 24일 동해시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강원도민일보사는 (사)세계걷기운동본부와 (사)세계와이크시티연맹, 한국관광공사, 국민생활체육회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세계걷기의 날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동해시,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에서 추암역에 이르는 아름다운 절경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 코스에는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을 단풍 코스인 달방 저수지와 무릉도원 계곡길이 포함돼 자전거 마니아와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한 관광객까지 대거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대회는 동해안 국제여객선터미널 앞 자동차전용도로 시점에서 달방댐 저수지까지의 구간에서 펼쳐진다.

대회 개막에 앞서 23일 오후 8시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에서는 건강학춤 공연 및 학춤워킹체조 무료강습이 열려 대회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회는 남성의 경우 △마스터(~65년생) △베테랑(71년생~66년생) △시니어(80년생~72년생) △주니어(~81년생) 등 4개부로 나눠 펼쳐진다.

여성의 경우에는 △48세 이하 △49세 이상 등 2개부로 나뉘며 각 부별 1~3위를 선발해 상금, 상패, 상장이 주어진다.

특히 강원도민과 여성의 참가비는 1만5000원이다. 참가신청은 19일까지다.

개막식은 24일 오전 10시 동해안 국제여객선터미널 앞 주차장에서 열린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코스안내
망상 오토캠핑장 → 묵호역 → 천곡동 주민센터 → 동해역 → 자동차전용도로(대회 시작점) → 삼화동 주민센터 → 달방댐 저수지(대회 도착점) → 쌍용양회 동해공장 → 무릉계곡 → 북삼동 주민센터 → 북평동 주민센터 → 추암역

 

 

세계 슬로우 걷기축제 인근 명소

 

제1회 관동별곡 800리 세계 슬로우 걷기축제가 열리는 동해안 6개 시·군에는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관동 8경 가운데 강릉 경포대, 양양 낙산사, 간성 청간정, 삼척 죽서루 등 4곳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각 지역을 대표할만한 명소와 비경까지 추가하면 전국 어느곳과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강원도 동해안이다. 송강 정철의 관동 8경 중 4경과 함께 각 지역의 대표 명소를 소개한다.



   
통일신라 사찰… 12일 회향식 열려

△양양 낙산사=양양군 오봉산 자락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11년인 671년 의상(義湘)이 창건했고, 헌안왕 2년인 858년 범일(梵日)이 중건(重建)했다.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것을 1953년에 재건했으나 2005년 4월 5일 발생한 산불로 전각이 소실됐다. 오는 12일에는 4년만에 회향식을 갖고 천년고찰의 위용을 되찾는다.



   
도 유형문화재… 가을밤 야경 일품

△강릉 경포대=강릉시 저동 경포호 북안에 있는 누각으로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돼 있는 관동 8경 가운데 하나다. 경포대는 ‘여름밤의 밝은 달과 담소의 맑은 물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룬다’는 데서 유래했다. 경포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녹두일출 △죽도명월 △강문어화 △초당취연 △홍장야우 △증봉낙조

△환선취적 △한사모종의 8경은 일품으로 손꼽힌다.



   
해양 유물 4만점 전시… 동해안 최대 규모

△화진포 해양박물관=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동해안 최초, 최대 규모의 해양박물관이다. 2001년에 건립됐으며 조개류와 갑각류, 산호류, 화석류, 박제, 자연석호 등 해양 관련 유물 1500여종 4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9세기 북방식 전통한옥·초가집 군락지

△고성 왕곡마을=19세기를 전후해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으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채가 군락을 이루고있다. 2000년 중요 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됐다. 1988년에는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됐다.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세

△속초 아바이마을=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함경도 출신 실향민들의 집단군락이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1·4 후퇴때 북한에 있던 함경도 피난민들이 월남했고 이후 휴전협정이 이뤄지며 이곳에 정착했다. ‘아저씨’의 방언 ‘아바이’를 따 마을이름을 지었다. 오징어 순대가 유명하며 KBS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99칸의 강릉 사대부 상류 주택

△선교장= 강릉시 운정동에 자리잡은 99칸의 사대부가 상류주택이다. 국가 중요 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돼 있는 개인소유의 국가 문화재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고 10대에 걸쳐 증축됐다. 경포호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었다해 선교장으로 불리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