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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4대 종교성지 이어주는 ‘아름다운 순례길’에 대한 자료 모음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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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종교계, 지자체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

 

 

 

 

느림의 길,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순례길이 열렸다.

 10월 31일 오전 9시 25분, "아름다운 순례길의 시작을 선포합니다"라는 외침과 환호가 전주 전동성당/경기전
앞에서 울려퍼졌다. 종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길을 통해서 하나가 돼 느림의 길, 바름의 길, 행복의 길을
추구하고자 종교계와 지자체가 뜻을 모아 마련한 180km '아름다운 순례길'이 공식으로 열린 것이다
(평화신문 1029호, 7월 26일자, 1034호 9월 6일자, 1040호 10월 25일자 보도)

 천주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등 지역 종교계 지도자들과 전라북도, 전주시, 익산시 등 지자체장들이 표주박을
단 순례 지팡이를 높이 흔들며 순례길 시작을 선포하자, 함께 한 1200여 신자와 시민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터에 세워진 전동성당도 힘찬 종소리로 순례길이 열린 것을 축하했다.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사장 김수곤)이 주관한 이날 선포식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비롯한 종교계
지도자들과 지자체장들은 "종교계가 하나가 돼 순례길을 마련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뜻깊은 일"이라며
'아름다운 순례길'이 사람들을 화합과 상생으로 인도하는 길이 되기를 기원했다.

 선포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한옥마을을 출발해 완주 송광사까지 28km 구간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순례길'이 열린 것을 기뻐했다.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 및 순례체험 행사는 이튿날 송광사에서 천호성지까지 26.5km 구간을 걸은 후 천호성지에서의
기념식으로 이어졌다. ▶관련기사 13ㆍ23면

 선포식 및 순례체험 행사에는 이병호 주교를 비롯해 송광사 주지 도영 스님, 허광영 원불교 전북교구장, 개신교
원로회의 고문 김동건 목사 등 종교계 지도자들과 김완주 전라북도지사와 최규호 도교육감, 김희수 도의회 의장,
송하진 전주시장, 이한수 익산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등이 함께 했다.

 느림의 상징인 달팽이를 로고로 삼아 '느리게, 바르게, 행복하게'를 모토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지역
각 종교계 대표들과 지역 인사들이 이사로 참여하는 사단법인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주관해 운영한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 '아름다운 순례길' 선포식 및 순례체험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과 참가자들이 전주 경기전 앞에서 지팡이를 흔들며 아름다운 순례길 시작을 선포하고 있다.

 

 

 

 

 

'아름다운 순례길' 추진배경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대화와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련하였습니다. 전라북도의 유교,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180km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속에 무진장하게 들어 있는 것이 우주입니다.”라고 한 “화엄경”의 말씀처럼, 인간과 개발만을 생각하던 시대를 넘어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시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우선 “아름다운 순례길”의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대부분의 순례길이 개별 종교의 특성만을 담고 있거나 역사적으로 종교분쟁과도 맞물려 있었다는 데 비해, ‘종교 간의 대화’가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여러 다양한 종교가 한데 공존하고 있는 전라북도에서 “아름다운 순례길”을 통해 종교 간의 대화의 문을 연다는 점에서도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백제시대의 미륵불교, 조선시대의 경세학적인 성리학으로서의 유교, 실학에 바탕을 둔 천주교,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자 한 동학과 원불교, 근대의 개혁을 강조한 개신교 등, 새로운 정신을 필요로 할 때 그 심장의 역할을 했던 바의 종교가 전라북도에 대부분 그 모태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라북도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순례길”은 이제 어느 하나의 종교로서만이 아니라 여러 종교와 문화가 더불어서 새로운 정신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로, 세계가 눈길을 모을만한 발걸음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여정을 살펴보면 이는 보다 잘 드러납니다. 만경강 갈대밭과 제남리 뚝방길, 고산천 숲속 오솔길 등 포장도로가 아닌 ‘고삿길’에서는 자연과 환경에 흠뻑 취하고 우주의 아름다움을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님이 천주교의 정신이 깃든 천호 피정의 집까지 여정을 하고, 신부님이 원불교 숲 문화센터에서 잠을 청하며, 원불교의 교무님이 교회에서 묵어가고, 목사님이 송광사의 템플스테이에서 잠시 머무른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미 상상만으로도 그 지극한 환대 안에 평화를 위한 대화가 깃들어져 있다는 것으로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종교인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나기도 하고, 너른 평야 곡창지대를 지나면서는 농심(農心)도 읽어낼 것이며, 길가에서는 임실치즈에 얽힌 사연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우진문화재단의 숨은 뜻에도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며, 가람 이병기 생가, 한옥마을, 경기전, 강암 송성용 기념관, 동학혁명 기념관 등에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맛보게 되는 등, 발을 내딛었을 때의 첫 여정과는 달리 마무리 여정에서는 우리 시대를 깊이 이해하는 새로운 정신으로 가득 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재미로라도 길을 나서십시오. 길이 화답(和答)할 것입니다.” 이런저런 거창한 취지와 목적을 가지지 않은 어느 누구라도 이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각 종교 지도자들이 진정한 대화와 소통의 의미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펼쳐지도록 발이 되어서 함께 하겠습니다.”  

 

- 아름다운 순례길-- http://www.sunryegil.org/ 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