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모습 / 오규원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0. 17.

                

           

모습 /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 만의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하나,

들판의 고독 하나,

들판의 고통 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쓸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이야기 / 용혜원  (0) 2011.10.23
가을 이야기 / 용혜원  (0) 2011.10.17
거미 / 김수영  (0) 2011.10.15
열애(熱愛) / 노현숙   (0) 2011.10.15
남남 27 / 조병화  (0) 201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