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가운데서 외롭고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풀들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쓸쓸합니다.
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도종환 산문집《사람은 모두 꽃이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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