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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살아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1. 31.

 

  

 

 

살아있는 것들 중에 외롭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들판의 미루나무는

늘 들판 한가운데서 외롭고

백양나무는 산비탈에서 외롭습니다.

 

노루는 노루대로

제 동굴에서 외롭게 밤을 지새고

다람쥐는 다람쥐대로

외롭게 잠을 청합니다.

 

여럿이 어울려 흔들리는 풀들도

다 저 혼자씩은 외롭습니다.

제 목숨과 함께 쓸쓸합니다.

 

모두들 혼자 이 세상에 나와

혼자 먼길을 갑니다.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울 때도

혼자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혼자 결정합니다.

 

그래서 늘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외로운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외롭습니다.

 

지금 그대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만큼 외롭습니다.

그대가 거기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는 외로운 존재인 것입니다.

 

도종환 산문집사람은 모두 꽃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