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리운 것들은 가까이 있다 / 김현태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5. 20.

 

 

 
그리운 것들은 가까이 있다 / 김현태
 
사람이 몹시나 그리워
바닷가에 다녀왔지요
모래 한 줌
눈과 귀에 담아 돌아왔지요
 
잘 다녀왔느냐며
금붕어가 꿈벅 꿈벅 윙크 해댔지요
딱히 줄게 없어서 모래 한 줌 내주었지요
고마웠던지 금붕어가
몸을 뒤척거려 파도를 일으켰지요
 
며칠 후
또다시 사람이 그리웠지요
바닷가에나 나가볼까 망설이는데
금붕어가 어항을 세차게 걷어찼지요
그 순간 파도소리가 들려 왔지요
 
사람이 그리워도
이제 바다에 나가지 말라고
내가 이제 너의 바다가 되어주겠노라고
금붕어가 파도를 내게 선물했지요
 
- 김현태의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다' 에서 -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박성철  (0) 2012.05.24
벼랑에 대하여 / 김재진  (0) 2012.05.22
만남과 이별 / 조병화  (0) 2012.05.18
봄길 / 정용철   (0) 2012.05.15
이웃 / 김필연  (0)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