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해 방해하는 술… 복부비만 주범
문화일보 이경택기자 입력 2012.07.04 14:01 수정 2012.07.04 14:11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회식, 삼겹살 안주에 1·2·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
매캐한 담배 연기, 여기에 연이어 테이블 앞으로 배달되는 '소맥'잔에 치킨, 기름진 튀김안주 등등….
서울에 거주하는 30~40대 직장인이라면 '뱃살'을 걱정하며 떠올리는 이미지가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 해장술과 얼큰한 찌개도 뱃살 주범
밤늦게까지 술과 안주를 먹게 되고, 바로 잠자리에 들게 되니, 갈 곳 없는 칼로리는 뱃살로 모이기 마련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장술이 기다리고 있다.
취기가 다 가시지도 않은 술 마신 다음날 점심 자리에는 호기롭게 해장술 한두 잔에 얼큰한 국물이 곁들여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영양정책팀의 '식생활로 본 한국인의 복부비만 위험률'(표 참조) 연구결과에도
복부비만과 술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나타나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2007~2009년) 결과 데이터를 기본으로 하여,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등과 함께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관련 건강위험도 평가 도구 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 중이며,
복부비만 위험률도 그 결과로 나왔다.
# 술은 지방 분해를 방해하고 합성을 촉진한다
자료에서 복부비만 위험률 랭킹 1위가 바로 술이다.
잦은 과음(성인 남성 기준 7잔 이상 주 2회)을 할 경우 비음주자 대비 위험률 증가분이 58%나 된다.
알코올은 1g당 7.1㎉의 열량을 낸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1g당 4㎉를 내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그
런데 더 큰 문제는 알코올은 몸에 들어오면 탄수화물, 단백질과 같은 영양분보다 몸에서 더 빠르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당장 소모하는 칼로리의 상당량을 알코올이 차지해버리기 때문에 안주로 먹는 음식의 대부분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이와 관련 오상우(가정의학과) 일산 동국대병원 교수는 "술이 지방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대신 기름진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유발하는데
안주로 보통 과일보다 삼겹살 같은 고기가 더 먹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외 복부비만 위험을 증가시키는 식생활 요인들을 보면 잦은 외식과
패스트푸드 섭취, 찌개나 젓갈류 등의 짠 음식, 삼겹살, 라면, 탄산음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의 40대 이상 중장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메뉴다.
# 탄산음료 섭취는 음주나 마찬가지
연구결과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탄산음료다.
주 2회 이상 섭취할 경우 거의 안 마시는 경우 대비 위험률 증가분이 54%로 거의 술에 육박한다.
이는 높은 당도 때문으로 신체에 흡수된 당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 혈액 속 포도당을 필요 이상으로 분해하게 되는데 이처럼 과잉 분해된 포도당이 지방 축적으로 연결된다.
대부분 마시는 음료를 통해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비만인구를 양산하는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부터 초·중·고등학교 내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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