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도보여행정보☞/♡ 산행·여행 지도 & 정보

[영월 백덕산 등산지도 등산코스] 백덕산 - 심도 있는 눈밭을 펼쳐놓은 '‘하얀 덕'을 지닌 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 31.

영월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산행지도 백덕산 산행코스  백덕산 등산안내도 영월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산행지도 백덕산 산행코스

백덕산 -  심도 있는 눈밭을 펼쳐놓은 '하얀 덕'을 지닌 산 [백덕산 등산지도]

 

강원도 평창군ㆍ영월군ㆍ횡성군 월간마운틴 | 글 • 사진 노규엽 기자 • 협찬 노스페이스 | 입력 2013.01.07 15:40 | 수정 2013.01.07 15:43

 


겨울산행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눈 덮인 하얀 산을 두 발로 걸어 올라가는 일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로 인해 녹았다 얼어붙는 일을 반복하고, 무수한 등산객들의 발에 밟히며 단단하게 다져진 눈 산행은 재미가 덜하다. 힘이 들더라도 다리가 푹푹 빠지는 심설산행이 겨울산행으로는 제맛인데, 겨울 초입이 갓 지난 12월에는 대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신 이 시기에는 때에 맞는 눈산행이 있다. 며칠간 집중적으로 내린 강설량으로 인해 때 묻지 않은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신설산행.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귀마저 즐겁게 하는 눈밭은 겨울산행의 시작을 알리기에 제격이다.

↑ 헬기장에 이르자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 주변의 산군들을 둘러보기 좋았다.

 

백덕산은 강원도 영월군과 평창군, 그리고 횡성군의 경계에 걸쳐있다. 물이 많아 주천강과 평창강의 수계를 이루는데, 북쪽 사면의 물줄기는 동쪽으로 흘러 평창강이 되고 남서쪽 사면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백년계곡을 따라 주천강으로 흘러든다. 이 점과 함께 1000m를 넘나드는 봉우리들이 솟아있어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은 점, 그리고 산군 내 봉우리인 사자산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인해놓은 적멸보궁 법흥사가 있는 점 등으로 인해 100대 명산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 당재에서 비네소골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미끄러지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백덕산(白德山)의 이름 유래는 현재로서 정확히 밝히기가 어렵다. 오히려 김장호의 <한국백명산기>를 보면 '이즈음 통용되고 있는 이 산 이름에 대해서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못을 박고 있다. 국립지리원의 지도는 주봉인 백덕산과 주능선 서쪽의 사자산을 따로 구분하고 있는데, 옛 문헌을 뒤지면 대부분이 사자산(獅子山)으로 명기되어 있다. <한국백명산기>의 내용을 인용하면 '백덕산이란 이름이 언제부터 쓰여 왔는지 모르지만, 내가 알기로는 윤두서의 <동국여지지도>에 처음 그 이름이 보인다'고 밝히며, '그 <산경표>에는 분명히 사자산이라 내어걸어 놓고 그 곁에 일면 백덕산이라고도 한다 했다'고 적어놓았다. <동국여지지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50여 년 전의 것이고, 신경준의 <산경표>보다 70여 년을 앞선 자료다. 그러니 백덕산이라는 이름이 근래에 들어 생겨난 산명이 아닐진대, 전후의 자료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또한 들리는 풍문으로는 백덕산과 서쪽 능선에 자리한 사자산을 통틀어서 사자산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도를 보면 사자산 표기가 문재에서 헬기장을 지나 오른 삼거리(1181m)와 보다 서쪽 능선으로 치우친 봉우리(1160m)를 혼용하고 있어 정확한 사자산 위치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백덕산 산군이 예부터 '먹고 살만한' 지역이었다는 점이다. 민간에 내려오는 말로는 사자산에 네 가지 재물이 간직되어 있어 사재산(四財山)이라 불렀다는데, 현재 인근 주민들은 산삼, 참옻나무, 석총(꿀), 전단토(흰 진흙)라 일컫는다. 이런 귀한 것들이 넓은 산군에 있으니 나름 생활이 괜찮았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적악산(치악산) 동북쪽에 있는 사자산은 수석이 30리에 뻗쳐 있으며 주천강의 근원이 여기이다. 남쪽에 있는 도화동과 무릉동도 모두 계곡의 경치가 아주 훌륭하다. 또 복지라 부르는데 참으로 속세를 피해서 살 만한 지역이다'라고 적혀있어 이 산군의 수려한 자연을 짐작케 한다.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100대 명산의 96번째 산행지로 사연 많고 경치가 빼어난 백덕산을 찾게 된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근일 간 내린 눈으로 인해 온통 하얗게 바뀌어버린 산군 앞에서, 이름의 속내를 알 수는 없을지라도 '하얀 덕'을 품고 있는 겨울산행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적절한 타이밍이라 말할 수 있다.

↑ 6차 백산찾사의 백덕산 산행은 온 산이 흰 눈에 덮인 신설산행으로 진행되었다.


눈 산행에 앞서 겨울 채비 단단히 해야


횡성군 방면에서 문재터널을 지나 평창군의 문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해발 700m 이상의 고지에서 출발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찾는 등산로지만, 문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만만치 않다. 더구나 산 입구부터 쌓인 눈이 발목을 잠기게 하여 백산찾사 참가자들은 스패츠 등의 눈 산행 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시작했다.

산을 오르는 초입, 경사진 사면이 온통 눈 천지다. 등산객들이 지나간 자리만 움푹 패여 길임을 증명하고 있을 뿐, 산을 이룬 땅의 한부분도 볼 수 없을 만큼 눈이 쌓였고 나무들도 가지마다 잎새마다 하얀 눈을 얹고 있다. 한차례 오르막을 올라 임도를 만나 걷지만, 이내 다시 산 사면으로 방향을 틀어 등산로로 접어든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신설은 얼지도 굳지도 않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 길을 밟는 것처럼 폭신한 느낌을 전달한다. 다만 러셀도 잘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 미처 다져지지 않은 곳에 발을 디디면 바닥이 무너져 크램폰을 쓸모없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며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 정도가 되자 해발 1000m 정도에 위치한 헬기장에 발을 디딘다. 헬기장은 사방이 열려 있어 백덕산군 인근의 낮은 산세들이 발 아래로 보이고, 날씨가 좋을 때는 그 너머로 북쪽의 태기산 자락, 동쪽의 가리왕산 자락, 서쪽의 치악산 자락까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앙상한 나뭇가지가 드러난 나무들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잎사귀는 거의 졌지만 다양한 잡목이 우거지며 주변의 시야는 가려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본체만 남은 나무들이 더욱 빽빽이 공간을 채우고, 눈으로 덮여있던 등산로 주변에 가느다란 산죽들이 삐죽빼죽 솟아 녹색을 내뿜고 있다. 깊숙한 땅 속도 꽁꽁 얼려버릴 정도의 눈이 내렸음에도 잎사귀를 지니고 있는 산죽의 생명력에는 찬사를 보내야할지 지독하다고 욕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따름이다.

↑ 겨울을 알리는 눈 산행으로 인해 참가자들은 동계 장비를 단단히 갖추고 산행을 이어나갔다.


헬기장을 기준으로 약 40분을 걸으면 오랜만에 이정표를 만난다. 백덕산이 3.4km 남았다는 알림과 오른쪽으로 사자산 정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지도상으로 오른편의 사자산이 삼거리에 위치한 1081m의 사자산일텐데, 선두그룹이 이미 백덕산 방면으로 향하고 있어 대열을 놓칠세라 사자산을 확인하지 못하고 길을 이어간다.

사자산 갈림길을 지나면 내리막이 자주 나타나는 능선을 따라 나아간다. 다시 40여 분만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백덕산과 비네소골의 갈림길인 당재다. 이곳의 이정표와 함께 작은당재의 이정표를 등산지도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혼란을 일으키는 점이 있다. 대부분의 등산지도는 당재에서 비네소골로 내려가는 길이 없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실제로는 등산로가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작은당재도 지도로는 비네소골과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는데, 등산로 이정표로는 비네소골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 눈이 쌓여 실제 존재하는 길이 보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지도가 실제 상황과 달라 유사시에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96차 백산찾사 산행은 스태프가 미리 답사를 하였고, 다른 산악회들도 산행을 하고 있어 사람을 따라가면 길을 놓칠 일은 없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 없이 흔히 구할 수 있는 지도 한 장만으로 백덕산 산행을 진행하는 것은 위험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 헬기장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96차 백산찾사 참가자들


미처 정상을 가지 못하고 회귀

작은당재를 지나면 등산로가 급경사를 이루며 고도를 가파르게 높인다. 올라간 산 높이만큼 추위가 심해지는 진리를 증명하듯이, 쌓인 눈은 더욱 깊어지고 칼바람도 거세어진다. 먹골재와 정상의 갈림길인 먹골삼거리에 이르면 작은 쉼터가 준비되어 있지만, 능선에 부는 강한 바람은 휴식조차 거부한 채 꾸준히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무릎까지 잠길 정도로 눈이 쌓여있다. 이정도로 눈이 쌓이면 밟고 있는 길이 다른 계절의 정상 등산로라고 보기가 힘들다. 그저 정상 방향을 따라 누군가 앞서 지나간 길을 따라간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발길이 이어진 흔적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동안 칼바람이 더욱 거세져 참가자들도 묵묵히 앞사람만 따라 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갑자기 선두그룹에서 "돌아가라"는 명이 떨어진다. 일렬로 정상을 향하던 행렬이 우르르 뒤돌아가니 이유를 알 사이도 없이 먹골삼거리까지 되돌아간다. 후에 알아보니 정상으로 오르는 철제사다리가 완전히 얼어붙어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한 선두그룹이 후퇴명령을 내린 것이다. 정상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안전을 위한 판단과 칼바람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위로하며 하산을 시작한다.

↑ 하산을 완료하고 마을길을 따라 나가는 길. 장장 7시간에 걸친 96차 산행이 마무리되었다.


하산은 당재까지 되돌아가 비네소골로 향하는 코스로 잡았다. 당재에서 비네소골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 이루어져 걸어 내려가기 보다는 넘어진 김에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는 참가자들이 속출했다. 부분적으로 잡목이 길을 막고 있어 더욱 체력을 소진하는 하산이 이어지다가 이내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만나 오른쪽으로 잠시 걷다가 왼쪽의 등산로로 다시 접어든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계속 하산을 이어나가면 약 30분 만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산을 빠져나온다.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장장 7시간에 걸친 산행으로 96차 백산찾사 산행은 끝이 났다. 계획 이상으로 시간이 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 산행이었지만, 발밑에서 '뽀드득' 소리를 내며 부드럽게 밟히던 신설산행의 기억은 앞으로 남은 겨울산행에 기대를 예고하기도 했다. ⓜ

- Copyrights ⓒ 월간마운틴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 모음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 '백덕산 등산지도, 백덕산 등산코스 백덕산 등산 안내도'를 클릭하면 확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