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이 가기 전에
누군가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잊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열어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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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죄송하고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기쁘고 즐거웠는데...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고마웠고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함께 있는 동안의 설레임과 기쁨을 가슴에 안고 떠납니다.
이젠...
떠나야 할 것 같아서요.
올 여름만해도 정말 행복했었는데...
미움과 행복했던 기억을 가득 안고 떠납니다.
누군가의 미운 기억도 제게는 아쉽네요.
지금은 그것마저도 그립기까지 하네요.
찬바람 부는 겨울에도 당신과 잘 지내면서 버텨보려 했지만
마음을 잡기가 쉽질 않네요.
저로 인해 피를 보신 당신께,
저로 인해 아픔을 느끼셨던 당신께,
정말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날이 점점 쌀쌀해져서 그런가요.
주위 모든 것이 서늘하게 느껴지네요.
이곳에서 당신과 정말 오래 있고 싶었는데
마음도 몸도 이젠 견디기가 너무 힘드네요.
무엇보다도 사랑할 기운도, 밥 먹을 힘조차도 없어요.
잘 지내시구요,
이젠 머지않아 저를 잊겠지요.
그래도 내년 여름이면 제가 생각나실 겁니다.
바람이 부네요.
이젠 떠나야겠습니다.
진정.....
당신께!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특히 몸바쳐 보신시켜 주신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내년 여름에 다시 저를 기억해주시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 세상에 아마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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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모기 드림 -
30893 ♬고백 -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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