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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龍이 승천하듯… 검푸른 바위 능선, 기운차구나 / 계룡산 등산지도 등산코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2. 28.

[계룡산] 龍이 승천하듯… 검푸른 바위 능선, 기운차구나

  • 공주= 신준범 월간 山 기자 
  • 입력 : 2013.02.28 04:00

계룡산

 
계룡산 자연성릉 바위벼랑 위에서 천황봉을 바라본다.
철탑이 있는 천황봉은 산행이 금지되어 있어 관음봉과 삼불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높이보다 깊이가 있는 산이다. 높이와 넓이로 따지면 산악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낮고 좁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1968년 산악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설악산이나 한라산보다 2년 먼저로, 그만큼 전통적 명산으로 인정받아온 것이다. 조선 초기에는 도읍지로 삼으려 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적으로 대길지(大吉地)라 여겼으며, 나라의 산신제를 매년 여기서 지내기도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이가 있는 산, 계룡산이다.

◇호랑이와 남매탑 전설

동학사계곡에 닿자 당장 눈에 보이는 건 늘어선 식당과 넘쳐나는 등산 인파다. 동학사는 계룡산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주말이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행렬을 따라 천장골로 든다. 남쪽으로 뻗은 골답게 숲 깊숙한 데까지 볕이 든다. 햇살이 부지런히 겨울의 흔적을 지우는 통에 길은 진흙탕과 빙판이 섞여 있다. 사람들은 미끄러지지 않으려 한발 한발 신중하다. 능선이 가까워 올수록 하얀 풍경이 늘어나더니, 큰배재에 닿자 눈이 수북하다.

널찍한 쉼터인 남매탑에 이르자 가쁜 숨을 돌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남매탑은 수도자의 전설이 전한다. 한 스님이 홀로 살고 있었는데, 목에 뼈가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주었다. 며칠 뒤 호랑이는 젊은 여자를 내려놓고 갔다. 산에 봄이 와 얼음이 녹자 스님은 여자를 고향으로 돌려보냈으나 여자의 부모는 목숨을 구해주었으니 데리고 살기를 권했다. 두 사람은 결국 남매의 의를 맺고 구도에 몰두해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를 기리기 위해 석탑 2개를 쌓았다고 전해진다.

앙상한 신갈나무로 가득한 계단길을 따라 삼불봉(三佛峰)으로 향한다. 잡념을 삼켜버린 가파른 오르막에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세 부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삼불봉 아니던가. 그 길이 결코 쉬울 리 없다. 삼불봉 꼭대기에 닿자 거대한 호랑이 한 마리가 포효하고 있다. 흰 눈을 배경으로 검은 선을 그리며 내려서는 산줄기의 겹침은 호피 무늬처럼 거친 기운으로 넘쳐난다.

1 큰배재에서 남매탑으로 이어진 숲길. 산은 여전히 겨울 풍경이다. /
2 관음봉에서 본 자연성릉. 계룡산에서 가장 밀도 높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인기 코스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의 능선

계룡산 산행의 재미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진 자연성릉은 계룡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성벽 같은 자연 암릉을 걷는 재미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승천하는 용처럼 몸을 틀어 하늘을 향한 수려한 소나무가 바위 곳곳에 있어 동양화 속을 걷는 기분이다.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시원한 풍경이 널려 있어 기념사진을 찍거나 들뜬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곳곳에 무리지어 서 있다.

관음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진 거친 산줄기가 점점 다가온다.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845.1m)에는 철탑이 여럿 솟아 있다. 군 시설물로 등산객 출입이 금지돼 삼불봉과 관음봉이 정상을 대신한다. 국립공원답게 바윗길 곳곳에 난간이 있어 초보자들도 바위능선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빙판이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 있어 엉금엉금 가야 하는 곳이 많다.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는 시설물은 관음봉으로 이어진 철계단이다. 먼저 철난간을 잡고 매끄러운 바위지대를 오른다. 잔설과 얼음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모르는 사람들도 서로 잡아가며 오른다. 그러나 물기가 없는 곳은 돌기가 살아있는 화강암으로 마찰력이 좋아 어렵지 않게 딛고 오를 수 있다.

숨을 몰아쉬며 철계단을 올라서자 “이야!” 하는 사람들의 환성이 들린다. 뒤돌아보니 거대한 용 한 마리가 꿈틀거린다. 자연성릉의 모습이 꼭 용이 등골을 곤두세운 채 휘감아 돌며 승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능선을 뚫고 뿜어져 나오는 화강암의 거친 기운은 제멋대로 솟은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을 지키고 있다. 자연성릉 옆으로는 푹 파인 동학사계곡이 뻗어 있고 처음 출발했던 주차장이 아득하게 보인다.

관음봉 정상에는 산신제를 올리는 산악회원들을 비롯해 점심을 먹는 산객들로 가득하다. 기념사진을 찍으려 줄을 선 표지석 위로 겨우 비집고 올라 반대편에 치솟은 연천봉을 구경하고 동학사계곡으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 빙판길, 아이젠을 힘주어 밟으며 순식간에 고도를 내린다. 용의 등골을 타고 온 덕분일까.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층 기운 넘친다.

여행 수첩

■ 동학사계곡 주차장에서 천장골로 올라 남매탑과 삼불봉, 관음봉을 거쳐 동학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다. 계룡산의 대표적 자연경관인 자연성릉을 거치는 코스로 가장 인기다. 천장골을 들머리로 할 경우 문화재 관람료 2000원을 아낄 수 있으며 남매탑까지 비교적 완만한 것도 장점이다.

자연성곽을 이룬 자연성릉 암릉 구간엔 철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으나 눈과 얼음이 남아 있어 3월 초순이라 해도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을 반드시 갖춰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국립공원이라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는 쉽다. 천장골 입구인 천장탐방지원센터에서 산길이 끝나는 동학사까지 총 8㎞ 거리이며 5시간 걸린다. 동학사에서 주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2.5㎞를 더 내려가야 하며 30분 정도 걸린다.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계룡산 동학사를 거쳐 계룡시로 가는 버스가 하루 16회(07:00~20:00) 운행한다. 2시간 정도 걸리며 요금은 1만600원이다. 대전역에서 접근할 경우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07번 버스(05:50~22:10)를 타면 동학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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