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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산 세월을 거스르는 명품 전망대]겨울바람 맞으며 올랐다오, 가을 빛 있는 줄 모르고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2. 12.

겨울바람 맞으며 올랐다오, 가을 빛 있는 줄 모르고

  • 여수=한필석 월간 山 기자       입력 : 2013.12.05 04:00

     

  • 전남 여수 돌산도 금오산(金鰲山·323m)은 해넘이와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이다.

    산 남쪽 수십 길 절벽 위에 자리한 향일암(向日庵)은

    동해 낙산사 홍련암, 서해 석모도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4대 관음성지로서 기도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찰이다.

     

     

    여수 금오산 향일암(向日庵) 일출 전경. 해넘이와 해돋이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이다.

     

     

     

    금오산 속 산록은 알록달록 가을빛을 간직하고, 바다는 영롱한 코발트빛으로 빛난다.

     

     

    돌산도는 12월 초인데도 아직 가을에 머물고 있다.

    산록은 알록달록 가을빛을 간직하고, 바다는 영롱한 코발트빛으로 빛난다.

    암팡지게 솟아오른 금오산도 마찬가지.

    산허리를 가로지른 율목치 고갯마루에는 찬바람이 모질게 불어대는데

    산 안은 노란색 가을빛과 연둣빛 봄빛이 어우러진 파스텔 톤이다.

    산 아래도 분위기는 엇비슷하다.

    바다는 짙푸른 물빛을 벗어던지고 은빛 구슬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오후 햇살은 이렇게 산을, 바다를 가을 풍경화처럼 그려놓고 있었다.

    숲을 빠져나가자 찬바람이 얼굴을 후려친다.

    세월에 역행하려는 남도 산의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느닷없이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싸락눈이 온산을 덧칠해 버린다.

    그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데 지나가는 경상도 아지매들은 "하늘에서 흰 구슬이 떨어진다"며 즐거워한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 처음 맞는 눈이다.

    하늘은 변화무쌍했다. 오늘 산행 망쳤다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산과 바다는 평온을 되찾았다.

    북쪽 봉황산(460.3m)으로 이어지는 굵은 능선이 꿈틀거리고,

    새벽녘 먼바다로 나섰던 고깃배는 옥빛 바다를 가르며 소율항으로 유유히 들어선다.

    금오산 정상을 넘어서자 망망대해.

    태평양 먼바다까지 터지고 한쪽은 금오열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띠를 이은 듯 바다에 떠 있는가 하면,

    그 뒤로 고흥반도 팔영산이 얼굴을 삐죽 내밀었다.

     

     

    먹장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햇살에 다시 추색(秋色)에 젖어든 여수 돌산도 금오산 능선.

    띠를 이은 금오열도는 은빛 도화지에 그린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이제 금오산 주봉을 오른다.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인 247m봉에는 '금오산 정상'이라 새겨진 정상석이 서 있으나 정상은 이미 지나쳤다.

    그러나 아무렴 어떠리오,

    발아래 멋진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하늘의 조화는 짤막한 오후 반나절에

    봄, 가을, 겨울을 보여준 데다 이제 거북등 올라타고 먼바다로 나아갈 기회까지 얹어주었는데.

    이렇게 꿈에 부풀어 있는 우리 마음을 눈치 챘는지 하늘에서는 싸락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순간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산 아래로 황급히 내려선다.

    그 모습이 또한 눈 내리는 겨울 풍경화였다.

     

    여행 수첩

     

    산행 길잡이
    율목치는 향일암을 3㎞쯤 앞둔 율리삼거리에서 오른쪽 돌산로를 따라 약 1.5㎞ 오르면 닿는다.

    율목치~금오산~247m봉~향일암 산행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조망이 목적이라면 향일암 기점 코스가 적합하다.

    향일암 해우소 맞은편 산길을 들어서면 숲길과 가파른 바윗길을 거친 다음 데크길 따라 거북등무늬를 빼닮은 247m봉에 올라선다.

    '금오산 정상 323m'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서 있으나 실제 금오산 정상은 북서쪽 약 1㎞ 지점에 솟은 323m봉이다.

    하산은 323m봉 쪽으로 향하다가 임포 갈림목에서 오른쪽 향일암 매표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약 1시간.

    향일암은 문화재관람료를 받는다.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061)644-0309

     

    Oh! Yeosu 관광 비전 선포식 여수시는 한 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9일 'Oh! Yeosu 관광 비전 선포식'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목표 달성 예상일인 8일 오후 5시 여수엑스포역 대합실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오동도 향일암 엑스포역 박람회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숙박권 20장과 여행권 30장을 내건 경품 행사를 연다.

    이어 12월 한 달간 여수시 관광홈페이지(www.ystour.kr)에서 숙박 85장, 여행권 70장의 경품 이벤트도 한다.

    문의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7

     

    대중교통
    여수 시내에서 111번(1일 18회), 113번(9회), 116번(4회)

    시내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을 경유해 향일암 입구까지 간다.

    116번(1일 3회) 시내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07:50, 12:25, 16:20)을 경유해 율목치를 넘어 성두까지 간다.

    여수시청 교통행정과 061-690-2349


    여수행 노선버스는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02-6282-0114), 광주유스퀘어종합터미널(062-360-8114),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1688-2824),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1577-9956)에서 운행한다.

    용산역을 출발해 서대전, 익산, 전주를 거치는 전라선 열차는 1일 19회(05:40~22:45) 운행한다.

    무궁화 약 5시간 20분 2만6400원, 새마을호 약 4시간 50분 3만9300원, KTX 약 3시간 40분 4만2800원.

     

    숙박(지역번호 061)
    향일암 부근에는 민박집과 펜션이 여럿 있다.

    다도해민박 644-6345, 서울민박 644-7797, 해맞이펜션 010-5099-1421,

    해맞이흙집 644-6789, 바다풍경펜션 644-5222. 문의 임포리사무소 644-7002.

    금오산 북쪽 봉황산 서쪽 기슭에 조성된 봉황산자연휴양림은

    남해 낙조 조망이 일품인 휴양림으로 2·4·6·8인용 산막이 12동 있다.

    문의 643-9180, 예약 huyang.yeosu.go.kr

     

    맛집
    향일암 입구 임포 일원에 돌산 갓김치 판매점과 식당이 여럿 있다.

    돌산 갓김치는 "적당한 습기를 실은 해풍을 맞으며 자랐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갓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 자랑이다.

    12월에는 석굴이 별미다.

    돌산도 순환도로 곳곳에 직화구이 전문 식당이 있다.

    안굴전굴구이식당 644-6553.

    돌산대교 부근 여수 수산시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수산물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사서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