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출토상태 그대로인 '신라 歷史'… 에밀레 종소리 듣고… 세 시간이 후딱
[박물관에서 3시간] [1] 국립경주박물관
"올해는 문화생활 좀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러나 실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가면 막막하다. 뭘 봐야 하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사랑한다. 방학 맞은 아이 손을 잡고 가서, 재미와 지식을 함께 얻는 '동선'을 안내한다.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慶州)에 자리 잡은 국립경주박물관을 첫 번째로 찾았다.
1. 신라역사관
벽장마다 겹겹이 쌓인 토기와 항아리, 산더미 같은 철제무기들과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황금 장신구…. 막대한 물량의 전시유물 앞에서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최근 박물관은 기존의 상설전시관인 '고고관'을 '신라역사관'으로 바꿨다. 천마총 금관<사진>과 허리띠 등 국보 3점, 보물 19점을 비롯해 4300여점의 신라 유물을 내놨다. 보물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신라 탄생과 번영, 삼국통일부터 멸망까지 천년 역사가 1실~4실에 걸쳐 시간순으로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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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신라역사관 제2실. 황남대총 남분 부곽에서 출토된 부장품 1054점을 ‘출토 상태 그대로’ 층층이 쌓아놓는 파격을 시도했다. ②천마총 금관 ③얼굴무늬 기와 ④야외 전시장 ⑤월지관 ⑥신라미술관 ⑦성덕대왕신종
3실 안에 특집 진열로 꾸며진 '7세기 신라 귀족무덤-경주 용강동 6호 돌방무덤' 부장품도 흥미롭다. 바둑돌로 추정되는 자갈돌 무더기에 눈길이 간다. 신라인은 효성왕 2년(738년)에 바둑을 뒀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이 무덤의 바둑돌이 나오면서 신라의 바둑 도입 시점이 1세기 이상 앞당겨졌다는 설명. 그 밖에 1실에선 경주 황성동에서 출토된 새(올빼미)모양 토기, 4실에선 문무왕릉비편 등을 눈에 담고 가자.
2. 특별전시관
신라역사관을 나오면 맞은편에 특별전시관이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의 최근 발굴 성과를 공개하는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Ⅱ'전이 2월 2일까지 열린다. 최근 3년간 실시한 220건 발굴 조사 중 21개 유적에서 나온 450점을 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남측 부지에서 출토된 얼굴무늬 기와<사진>와 '동궁아(東宮衙)'명 항아리, 굽 달린 접시에 긴 목 항아리가 올려진 특이한 모양의 토기 등을 반드시 찾아볼 것.
3. 카페에서 휴식
관람에 지쳤으니,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카페 '다연'에서 잠시 쉬어보자. 커피(2500원)와 전통차, 우유, 쿠키와 머핀이 준비돼 있다.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충전할 수 있다.
4. 어린이박물관
아이와 동반했다면 어린이박물관에 들러보자. 토기 조각을 이리저리 맞춰보고 신라의 탑을 직접 쌓아보는 체험형 전시가 기다린다. 기와 무늬 찍어내기, 탑본하기 등 눈높이 체험에 시간이 훌쩍 간다.
5. 야외 전시장
건물 밖 야외전시장도 볼 게 많다. 경주 일대의 옛 절터와 궁궐터에서 옮겨 온 석탑, 석불, 석등이 전시돼 있다. 나란히 놓인 목 없는 불상 20여점도 볼거리다. 백미는 고선사터 삼층석탑. 장용준 학예연구관은 "관람객 동선에서 벗어나 있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아쉽다"고 했다.
6. 신라미술관
신라미술관에선 이 시대 명품을 감상한다. 1층에서는 신라의 찬란한 불교 유물을 만난다. 유명한 얼굴무늬수막새, 분황사 석탑 사리갖춤 등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국은 이양선 박사의 기증품을 전시한 국은기념실과 황룡사실이 있다.
7. 월지관
경주 안압지 연못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문화재 3만여 점 중 300여점을 선별해 전시했다.
무덤 출토품과는 달리 통일신라시대 궁중생활의 면모를 보여주는 다양한 실생활용품이다. 토기와 벼루, 용얼굴무늬기와 뼈로 만든 생활용품 등을 1·2층에 나눠 보여준다.
8. 성덕대왕신종
마지막으로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을 놓치지 말자. 깊은 울림의 '댕~' 소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종에 균열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타종은 하지 않고 정각부터 20분 간격으로 종소리를 들려준다. 녹음한 것이라 아쉽지만,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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