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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연꽃 詩] 연꽃 / 오세영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7. 24.

 

                                                   

 

  

연꽃 /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달아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