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 오세영
이다지도 아름답더냐. 체념의 슬픔보다 고통의 쾌락을 선택한 꽃뱀이여, 네게 있어 관능은 사랑의 덫이다. 네 부드러운 몸둥이 다리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가슴으로, 칭칭 감아 올라 마침내 낼룽거리는 혀로 내 입술을 감쌀 때 아아, 숨막히는 죽음의 희열이여, 배신이란 왜 이다지도 징그럽게 아름답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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