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부치지 못한 편지 / 홍수희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12. 13.




 


부치지 못한 편지 / 홍수희 詩

오늘도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나의 하루
지치고 고달펐거늘
그대 생각에 조금은 행복했노라
보지 않아도 내 마음 거기 있노라
꽃은 지고 다시 피나니
이제 기척 한 번 주시기를
나 여기 있다
한 말씀 하여주시기를
때로는 투정 섞어 적어보지만
끝내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이미 그 곳에 있어
계절의 오고 감이 그저 섧거늘
행여 연약하다 책망하실 까
쓰고서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행여 가벼웁다 눈 흘기실 까
목메여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마음 한 켠엔 수북히 쌓여만 가는
그대가 읽어야 할 편지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