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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두 사람 / 곽재구 詩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6. 13.

 

 

두 사람 / 곽재구 詩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꽃길을 지나갑니다
바퀴 살에 걸린 
꽃향기들이 길 위에
떨어져 반짝입니다

나 그들을
가만히 불러 세웠습니다
내가 아는 하늘의 길 하나
그들에게 일러주고 싶었습니다

여보시오
여보시오
불러놓고 그들의 눈빛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아는 길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그들이
알고 있을 것만 같아서
불러서 세워놓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