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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음력 7월 15일)

by 맥가이버 Macgyver 2018. 8. 24.

백중에 대해 알아 보니...


백중(百中)

명절의 하나로 음력 7월 15일. 백종, 중원이라고도 한다.



밀양백중놀이 / 작두말타기                

명절의 하나로 음력 7월 15일. 백종, 중원이라고도 한다. 밀양백중놀이 중 작두말타기.

ⓒ 문화재관리국 | 한국학중앙연구원




개설 

 

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種)·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한다.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가지 곡식의 씨앗[種子]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연원 및 변천 ‘중원’은 도가(道家)의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한다.

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 15일의 중원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망혼일’이라 하는 까닭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우란분절’은 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을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불제자 목련(目蓮)이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7월 15일에 오미백과(五味百果)를 공양했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盂蘭盆會)를 열어 공양을 하는 풍속이 있다.

『목련경(目連經)』과 『우란분경』에 보면,

부처는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자자(自咨: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의식)를 끝내고

청정해진 스님들에게 밥 등의 음식과 5가지 과일, 향촉과 의복으로 공양하라고 하였다.

이는 신통력으로 자기 어머니가 아귀(餓鬼)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본 목건련(目犍連)이

어머니의 구원을 부처에게 청원하여 비롯된 것이다.


이후 불가에서는 자자를 끝내는 날에 우란분재를 올리는 것이 전통이 되었는데,

중국에서는 양(梁)나라 무제 때 동태사(東泰寺)에서 처음으로 우란분재를 지냈다고 하며,

그 후 당나라 초기에 크게 성하다가 점차 민간풍습으로 축소되었다.

오늘날 중국의 우란분절은 도교 행사와 습합된 것이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나 고려 때에는 일반인까지 참여했으나

조선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해지고 민간에서는 소멸되었다.



내용


백중이 되면 여러 행사가 있어왔다.

우선 각 가정에서 익은 과일을 따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을 한 다음에 먹는 천신 차례를 지냈으며,

옛날에는 종묘(宗廟)에 이른 벼를 베어 천신을 하는 일도 있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이 되면 머슴을 하루 쉬게 하고 돈을 준다.

머슴들은 그 돈으로 장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음식을 사먹고 물건도 산다.

그래서 ‘백중장’이라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백중장은 장꾼들이 많고 구매가 많은 장이다.

취흥에 젖은 농군들은 농악을 치면서 하루를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씨름판이 벌어지며

장터에는 흥행단이 들어와서 활기를 띠기도 한다.

이러한 백중 명절은 중부 이남지방이 성대하다.

또한 이날은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위로하며 논다.

이것은 바쁜 농사를 끝내고 하는 농군의 잔치로서 이것을 ‘호미씻이’, ‘세서연(洗鋤宴)’, ‘장원례’ 등이라 한다.


경북지역에서는 이를 가리켜 ‘풋굿’ 혹은 ‘풋구’라 하고, 호남지역에서는 ‘질꼬내기’라 한다.

마을의 지주집에서 음식과 술을 대접하며 한해 농사의 수고를 위무하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일손을 쉬지 않고 바다에 나가 일을 더 많이 한다.

백중날에 살찐 해산물들이 많이 잡힌다고 하며 밤에는 횃불을 들고 늦도록 해산물을 따기도 한다.

한라산에는 ‘백중와살’이라는 산신이 있어 백중을 고비로

익은 오곡과 산과(山果)를 사람들이 따 가면 허전하여

샘을 내고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서 산신제를 지내는 일도 있다.


신라 때에는 백중을 기해서 삼 삼기가 시작되었다.

도성 안의 부녀자를 두 파로 나누고 공주로 하여금 각 파를 이끌어

한 달 동안 삼을 삼아 8월 가윗날에 그 성적을 심사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 한턱 내도록 하는 것이다.

백중 무렵이 되면 삼이 자라서 그 껍질을 베끼기에 알맞게 익은 때이므로

직조작업을 권장하는 뜻에서 왕녀를 주축으로 하여 집단작업인 두레삼 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황  

 

최근 들어서는 마을잔치를 겸하는 방식으로 이장단이나 청년회 등 운영진에서 주최하기도 하며,

마을주민 전체가 모여서 한해 농사의 수고를 위로하고 풍년을 기원한다.

음력 7월 15일에 맞추기보다는 양력 8월 15일이 공휴일이므로

이때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통 명절 기반의 새로운 세시풍속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참고문헌
  • 『경도잡지(京都雜志)』
  •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한국민속대관』4 세시풍속·전승놀이(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82)
  • 『한국세시풍속』(임동권, 서문당, 1976)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encykorea.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