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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포항 해파랑길 14구간, 부산 금정산숲속둘레길, 창녕 우포늪생명길,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20. 1. 13.

[1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포항 해파랑길 14구간, 부산 금정산 숲속둘레길, 창녕 우포늪 생명길,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1월, 걷기 좋은 길은 어딜까?

한 해 계획을 세우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걸으려면 생각이 얼어붙을 만큼 춥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러한 길들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해안에 몰려 있다.


포항 해파랑길 14구간은 겨울바다를 바라보면서 걷고, 겨울 별미인 구룡포 과메기도 맛볼 수 있는 길이다.

부산 금정산숲속둘레길에선 소나무 향기 그윽한 오솔길을 즐길 수 있으며,

우포늪생명길에선 생태 겨울 늪의 특별한 정취를 누리며 겨울 철새를 구경할 수 있다.

만연산 오감연결길은 정약용 선생이 호연지기를 키웠던 곳에 조성된 무장애숲길이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 해파랑길 14구간





겨울바다 구경하고, 과메기로 배 채우고!

겨울 걷기 길의 백미는 역시 겨울바다를 보면서 걷는 것이다.

해안을 따라 다양한 걷기 길이 조성돼 있는데,

그중 포항 해파랑길 14구간은 겨울바다 구경은

물론 겨울 먹거리인 과메기도 즐길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구룡포항에서 출발해 줄곧 해안도로를 따른다.

전체 구간의 90%가 바다를 끼고 걷는다.

곳곳에 해파랑길 이정표와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어 길 찾기는 수월하다.

구룡포해수욕장 전에 지나는 해안의 바위 지형은

파도가 거칠어도 사람이 걸어 다니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간혹 미끄러운 바위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험한 구간은 나무데크가 잘 깔려 있어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길 곳곳에 볼거리도 많다.

구룡포에선 TV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였던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둘러볼 수 있고,

길 도중엔 구룡포 주상절리와 해국 자생지를 만날 수 있다.

해맞이공원에는 상생의 손,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연오랑 세오녀상 등이 있다.

해맞이광장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관에서는 포항의 역사를 비롯해 포항바다의 화석들을 둘러볼 수 있다.

구룡포항에서 호미곶해맞이공원까지 15.3km, 쉬엄쉬엄 걸으면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부산 금정산숲속둘레길


부산의 진산에 조성된 솔향 물씬 나는 오솔길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도 둘레길이 있다. 금정산숲속둘레길이다.

금정산을 한 바퀴 도는 총 길이 88.6km, 총 9개 구간이다.

‘숲속둘레길’이라는 이름처럼 소나무가 무성한 오솔길로 조성돼 있으며,

대부분 평지로 이뤄져 있고 이정표도 잘 돼 있어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추천하는 코스는 부산대 효원재 입구에서 범어사까지 약 15km의 구간이다.

온통 소나무 천지의 오솔길을 따라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 쉼터와 약수터, 나무데크가 놓여 있다.

주말농장과 서어나무, 아까시나무 군락도 만날 수 있다.

맛집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상마마을을 지나

6,500여 그루에 이르는 등나무가 자라 있는 군락지를 지나면 종착지인 범어사다.

조금 더 산행 난이도를 높이고 싶다면 둘레길 곳곳에서 이어지는 금정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된다.

한국에서 최고로 긴 금정산성의 망루들을 따라 걸으며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는 의상봉이나 원효봉, 고당봉으로 오를 수도 있다.

금정산성을 따라 걷는 길은 갈맷길로, 부산의 대표적 새인 갈매기에서 유래했다.

 



창녕 우포늪생명길


국내 최대 자연늪 둘러보며 겨울 철새 구경


우포늪생명길은 1억4,000만 년 전의 원시 저층늪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경남 창녕 우포늪을 한 바퀴 도는 9.7km 코스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자연늪으로, 람사르습지에도 등록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환경부 고시 생태계특별보호구역이며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기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선정 ‘한국관광 으뜸명소’ 8곳 중 한 곳이다.

우포를 주민들은 소벌이라 부른다.

소벌이라는 이름은 옛날 주민들이 이곳에서 소를 키우면서

풀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했다고 해서 붙었다고 한다.

또 다른 설은 소벌 북쪽의 우항산牛項山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그래서 이곳의 마을 이름도 ‘소목’이라 한다.

생명길을 걷다 보면 아늑한 버드나무와 왕버들 군락,

장동건이 영화를 촬영하고 신민아가 드라마를 촬영한 사초군락도 만날 수 있다.

겨울의 우포늪은 식물보다 동물, 그중에서도 새 떼가 특별한 볼거리다.

이곳엔 큰기러기, 큰고니, 청머리오리, 흰뺨검둥오리, 물꿩 등 200여 종의 텃새 및 겨울 철새들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올 겨울은 지난해 5월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우포늪에 자연 방사한 따오기들이 맞는 첫 겨울이다.

우포늪생명길을 걸으면서 이들의 첫 겨울나기를 응원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


정약용 선생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


무등산 자락에 솟아 있는 만연산은 전남 화순의 진산이다.

이곳에는 자연생태길, 오감연결길 등의 숲길이 있다.

이 중 3.1km의 무장애숲길인 오감연결길은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777년 화순현감으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왔던 당시 16세의 다산 정약용 선생이 독서하며 호연지기를 키운 곳이다.

무등산국립공원과 무돌길로 연결돼 있다.

이 길은 2019년 방문자가 10월 말까지 24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나무, 참나무, 단풍나무, 차나무, 맥문동, 수국, 나리 등과 같이 다양한 식생이 우거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화순군은 총 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달래와 구절초 등 37종의 야생화를 오감연결길 주변에 식재하기도 했다.

또한 인근 만연산 치유센터에서는 다양한 도심형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순군은 2011년부터 만연산 일원 약 120ha를 자연체험장, 휴식 공간 등 산림문화단지로 조성한 바 있다.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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