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 [예쁜 말 바른 말] [390] '곤욕'과 '곤혹'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0] '곤욕'과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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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땅을 두고 갈등이 빚어져 지자체가 (곤욕,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여러 나라 기업들이 (곤욕,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순서대로 '곤욕'과 '곤혹'입니다.

'곤욕'과 '곤혹'은 비슷한 상황에서 쓰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미는 분명히 다르답니다.

'곤욕(困辱)'은 심한 모욕이나 참기 힘든 일을 당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호되게 곤욕을 당했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는 '수모' '치욕' 등이 있어요.

 

가끔 발음을 헷갈려 '곤역을 치르다'와 같이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곤역'은 표준어가 아닙니다.

'곤혹(困惑)'은 곤란한 일을 당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난처한 상태를 말합니다.

유의어는 '당혹'이에요.

두 단어 모두 '곤할 곤(困)' 자를 써서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지만, 뒤에 붙는 한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곤욕'은 '욕될 욕(辱)' 자를 써요.

모욕을 당했거나 수치스러운 상황을 떠올리면 돼요.

 

'곤혹'은 '미혹할 혹(惑)'자를 써요.

난처하고 당황스러운 상태를 말하죠.

[예문]

―그 기업인은 돌출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고깃집에서 나올 때면 옷에 배어든 냄새 때문에 곤혹스럽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