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473> 상주·문경 청화산~시루봉

- 청화산서 천왕봉·문장대 한눈에
- 능선길 오르내림 심해 체력안배
- 산행 후 쌍용·용유계곡서 물놀이
- 이중환 택리지서 꼽은 화산마을
- 청화산인 자칭할만큼 아낀 길지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은 ‘택리지’에서 전란과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양식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명당인 십승지(十勝地)를 언급했다.
이 중 한 곳이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 화산마을이다.
화산마을은 속리산(1058.4m) 청화산(靑華山·987.7m) 도장산(828.5m)이 사방으로 둘러싼 형세로 이중환은 여기를 ‘소의 뱃속같이 편안하다’는 뜻에서 ‘우복동(牛腹洞)’이라 했다.
▮십승지 명당 ‘우복동’을 감싼 산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우복동(경북 상주시 화북면 화산마을)의 북쪽과 동쪽을 틀어막은 백두대간 능선인 청화산과 도드라진 암봉이 돋보이는 시루봉(876.8m)을 연결해 소개한다.
이중환은 명산인 속리산보다 청화산의 기운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 호를 청화산에서 따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했다.
그가 청화산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다.
‘택리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이유를 설명한다.
“청화산은 속리산보다 산세가 험하지 않으며 육산(흙산)에다 바위가 깨끗해 살기(殺氣)가 적고, 산의 모양이 반듯하며 빼어난 기운은 가린 곳이 없어 복지(福地)라 할 만하다.”
청화산 산행은 주로 속리산과 사이에 있는 눌재(늘재)에서 시작해 정상을 찍고 조항산으로 계속 백두대간 능선을 이어 타거나, 아니면 왼쪽 화북면 입석리 능선을 타고 청화산 농원으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취재팀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등산객에 맞춰 청화산 산행의 최단 구간으로 꼽히는 원점 회귀 경로를 답사했다.
원적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청화산을 오른 뒤 시루봉을 거쳐 우복동으로 불리는 화산마을을 한 바퀴 도는 코스다.
요즘 부산과 양산 등지는 수은주가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졌다.
청화산~시루봉 산행에 나선 길에 쌍용·용유계곡을 찾아 물놀이도 하고 6m 높이에서 수직 낙하하는 속리산 최고 폭포인 장각폭포에서 땀을 식혀보자.
경로는 다음과 같다.
원적사 주차장~청화산 들머리(2㎞ 이정표)~전망대~폐헬기장~백두대간 합류(눌재·청화산 갈림길)~칼날바위~폐헬기장~청화산 정상~백두대간 이탈(조항산·시루봉 갈림길)~전망대~원적사 갈림길 팻말~도석재~819.3봉 우회~806봉~851봉~857봉(시루봉·연엽산 갈림길)~전망대~시루봉 정상~능선 갈림길~삼거리(기도터)~시루봉 입구 도로~청화산 우복지 표석~화산마을 우복정~부도를 거쳐 원적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10㎞이며, 6시간 안팎 걸린다.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원적사 못 미쳐 절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차장을 나와 오른쪽 원적사 방향으로 틀면 ‘현 위치: 원적사 입구’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등산로·청화산을 알리는 팻말에 누군가 ‘2㎞, 2시간10분 소요’라고 친절하게 표시해 놓았다.
된비알을 치고 능선에 올라붙는다.
산길은 바위가 나오며 더욱 가팔라진다.
정면에 가야 할 시루봉이 보이는 바위 전망대에서 한숨 돌린다.
주차장 출발 뒤 약 30분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틀어 암봉을 우회한다.
직진 능선은 나무로 막아 놓았다.
▮속리산을 바라보는 전망대

다시 능선을 타고 25분이면, 바위 지대에서 조망이 열린다.
발아래 골짜기에 원적사가 보이고, 시루봉이 온전히 드러난다.
전망대에서 2, 3분이면 지면이 편평한 지점을 통과해 왼쪽에 바위 전망대가 보인다.
길은 희미하지만, 잠시 들어가 보자.
이 암반은 청화산 최고 조망처다.
왼쪽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비로봉 입석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등이 펼쳐지는데, 늘어선 봉우리가 깊은 인상을 준다.
발아래 천왕봉과 문장대 들머리인 상주시 화북면 소재지를 보면 이 일대가 왜 난세를 피해 사람이 살 만한 땅인 십승지에 이름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등산로에 복귀해 폐헬기장(전망대)을 지나면 백두대간에 합류한다.
청화산은 오른쪽이다. 왼쪽은 속리산과 청화산 사이 눌재에서 오는 길.
눌재 갈림길에서 15분 정도면 삼거리 봉인 청화산 정상에 선다.
조망은 없어 조항산(4.2㎞)으로 직진한다.
왼쪽은 화북면 입석리 청화산 농원으로 내려가는 길.
전망대를 거쳐 10분 남짓이면 삼거리와 만난다.
취재팀은 시루봉(3.1㎞)·우복동천·회란석(6.9㎞)으로 직진했다.
왼쪽은 조항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 길이다.
산죽밭을 헤쳐 나가면 ‘국가지점번호 라바 3812 4519’ 노란 표지판이 길 안내를 한다.
북쪽으로 조항산과 둔덕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속리산과 원적사, 청화산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를 거친다.
두 번째 국가지점번호 표지판을 지나면 갈림길이다.
시루봉은 직진한다.

오른쪽에 원적사 갈림길을 표시한 작은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이 지점에서 원적사로 곧장 내려갈 수 있다는 뜻인데, 길 입구에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어 길 상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취재팀이 시루봉을 거쳐 하산한 뒤 앞서 갈림길에서 원적사로 탈출한 등산객을 절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길이 희미하고 엄청나게 가팔라 고생했다고 했다.
산길은 가파르게 떨어져 조항산 갈림길에서 약 30분이면 ‘국가지점번호 라바 3903 4502’ 표지판이 선 도석재 안부에 닿는다.
직진해 시루봉으로 향한다.
819.3봉을 우회하는 길로 큰 바위 절벽을 돌아 능선에 올라간다.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다 오른쪽 산허리를 돌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 길로 간다.
이후 산길을 더듬으며 806봉을 돌아 나갔지만 길이 묻혀 왼쪽 능선을 향해 치고 올랐다.
능선에는 뚜렷한 등산로가 나 있다.
851봉에서 왼쪽으로 틀어 안부로 내려섰다.
하늘말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 도석재에서 1시간 정도면 857봉 못 미쳐 ‘국가지점번호 라바 3999 4418’ 표지판이 설치된 삼거리에 닿는다.
시루봉은 오른쪽이다.
왼쪽은 연엽산에서 오는 길.
치솟은 암봉인 시루봉과 왼쪽에 연엽산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지나 시루봉 절벽 아래 도착한다.
바위를 오르면 조망이 넓게 열리는데, 청화산·시루봉 능선은 물론이고 왼쪽 속리산과 오른쪽 청화산 조항산 둔덕산을 연결하는 마루금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필자가 30년쯤 전 늘재에서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을 넘어 버리미기재로 내려갔던 대간 종주의 기억이 새로웠다.
그때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타는 듯한 폭염에 영혼마저 털릴 듯했다.
연엽산 갈림길에서 20여 분이면 시루봉 정상에 선다.
하산은 건너편 도장산을 보며 직진한다.
경사진 바위를 조심해서 내려간다.
능선을 타고 약 40분이면 오른쪽에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있다.
취재팀은 근교산 리본 두 장을 묶어 대문 표시를 해 놓았다.
직진하면 장군봉을 거쳐 쌍용계곡의 회란석으로 내려가나, 갈 길은 아직 멀다.
길 흔적을 좇아 가지 능선을 끝까지 내려간다.
오른쪽 골짜기로 희미한 길이 나 있고 산비탈을 돌아 능선 갈림길에서 20분이면 기도 터 앞 삼거리다.
하산은 왼쪽으로 꺾는다.
철거한 기도 터 안쪽 계곡으로 옥수가 흘러내린다.
식수를 보충하고 길을 나섰다.
계곡을 건너 잣나무 숲을 통과하고, 잡풀이 가득한 묵정밭을 돌아 임도와 만난다.
잠수교를 건너면 우복동(화산마을)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시루봉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원적사 주차장은 오른쪽 찻길로 튼다.
‘청화산 우복지’ 표석에서 오른쪽이며, 화산마을 정자(우복정)와 부도를 지나 시루봉 입구에서 약 30분이면 원적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문경 원적사 목적지로 승용차 이동
먼 거리로 대중교통을 타고는 당일 산행이 쉽지 않다.
승용차로 가는 게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문경시 농암면 우복동길 220-136 ‘원적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다.
차는 목적지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주차장에 둔다.
대중교통은 금정구 부산종합터미널(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미·상주·점촌행 우등버스를 타고 점촌에서 내린다.
여기서 상주시 화북행 시내버스로 갈아탄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점촌행 버스는 오전 8시40분 10시10분 등 6회 있다.
약 3시간10분 소요.
점촌시내버스정류장에서 화북으로 가는 버스는 두 번 있다.
오전 7시40분(410번) 버스는 점촌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모전 육거리에서 시청 방향 현대아파트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농암을 거쳐 가며 병천 정류장에서 내린다.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150m 되돌아가서 왼쪽 영강(용유계곡)에 놓인 용유교를 건넌다.
도로명 ‘우복동길’을 따라 걸으면 원적사 주차장은 3㎞ 거리에 있고 1시간쯤 걸린다.
점촌(오전 6시50분 8시10분 9시55분 10시55분 등)에서 농암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자주 있다.
농암에서는 농암개인택시로 원적사 주차장으로 가도 된다.
택시비 2만9000원 선.
산행 뒤 화북에서 오후 6시10분에 점촌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하며 이내 병천정류장을 거쳐 간다.
부산 동부터미널행은 오후 3시20분 5시5분 7시(막차) 출발한다.
문경여객 시내버스는 무료 운행.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경북 상주시 화북면소재지의 도장산 가든이 괜찮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집에서 직접 콩을 삶아 만든 하얀 순두부(사진)와 청국장, 계절 음식인 콩국수가 맛있다.
하얀 순두부 9000원, 청국장·콩국수 각 1만 원.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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