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 류시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6. 14.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 류시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 조차도


나는 당신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많은 장소를 여행했지만 모든 길이

당신을 향해 곧바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아득히 먼 우주에서부터 지금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공간대와 무한한 시간대를 거치면서
때로 방황하기도 했고 외롭기도 했으나

나는 언젠가는 우연히 그러나 반드시

당신을 만나게 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완전히 외롭지만은 않았으며

공허한 밤에도 눈물이 내 가슴을 채우지 만은 않았습니다.

당신을 만남으로써 나는

비로소 온전히 내 자신이 될 수 있었고

한사람의 인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