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마세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새소리가 울려 퍼지는 평화로운 숲속에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사이 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햇빛을 듬뿍 받은 큰 나무는 갈수록 늠름해졌고, 그 곁에 선 작은 나무도
큰 나무를 바라보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어느 날 작은 나무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키가 자라지 않는 건 저 큰 나무
때문이야. 햇빛을 가려 버리니까 내가 빨리 자라지 않는 거지. 저 나무만 없다면 나도 저렇게 클 수 있을텐데..."
작은
나무는 갑자기 큰 나무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마침 나무꾼이 숲속을 지나갔습니다. 작은 나무는
나무꾼에게 큰 나무를 베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나무꾼은 가던 길을 멈추고
큰 나무의 밑동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도 큰 나무처럼 될 수 있을거야."
거대한 소리와 함께 큰 나무가 쓰러지자
작은 나무는 기쁨에 겨워
소리쳤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한 낮의 폭염이 뜨겁게 숲에 내리쬐었습니다. 작은나무는
금방이라도 온몸을 태워버릴 듯한
뜨거운 햇빛이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또 어느
때인가는 세찬 비바람이 휘몰아쳐
작은 나무를 괴롭혔습니다. 온 몸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비바람속에서 작은 나무는 큰 나무를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내가 잘못했어.그 동안 큰 나무가 햇빛을 가려
주고 비바람도 막아 주어서 내가 살 수 있었던 거야."
작은 나무는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그러다가 거센 폭풍우에 뿌리가
뽑혀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모든 비극은 비교하는데서 나왔다'고
말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비교가 없으니 우월이 없고,
우월이 없으니 열등이 있을 리 없고, 우월도 열등도
없으니 불평이 생겨날 수 없고
불평이 없으니 불안도
없습니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습니다.
곧게 쭉 뻗은 나무들은 일찌감치 베어져 건축자재로
쓰이지만, 휘어진 소나무에는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볼품없는 소나무가 나중에는 선산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 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잣대로
누가 누구보다 '잘났다' '못났다'하고 평가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데서 질투와 불만이 생기고,
거기에서 비극은 싹트는 것입니다.
감사할
조건임에도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남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축하해 주기 보다는 부러운 마음을 먼저 앞세우고 시기와 질투심으로 바라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은 각각 창조주가 주신 고유함을 받고 태어났는데, 그 고유함은 한 가지 잣대로 좋으니 나쁘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자식을 여럿 둔 어떤 어머니가 쓴
이런 글이 있습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건강한 것만으로도 고맙고, 공부 잘하는 아이는 신통해서 고맙고,
말썽꾸러기 아이는 그 힘찬 고집이 고맙다.”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지닌
고유함을 찾아서 그 가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재주와 용모를 지닌 사람은 바로 그것으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말로 망하고, 칼을 잘 쓰는 사람이 칼로
망하듯이,
반면 주의를 끌지 못하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정말 놀라운 재능이 숨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장미는 그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숨겨져 있고, 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은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가끔은 길 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서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결국 나의 장점이 나의 어두운 그림자가 될 수가 있고,
나의 단점이
나를 아름답게 만드는 빛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좋은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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