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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8. 4.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
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ㅁ☆ㅁ★ㅁ☆ㅁ★ㅁ☆ㅁ★ㅁ☆
 
사진은 2005년 8월 13일(토)에 8시간동안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왕복 종주하면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