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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겨울 석양 / 조용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12. 20.

 

겨울 석양 / 조용순

 


 
저무는 한 해의 설핏한 어둠 속에
흘러가는 모두를 시리게 바라보며
나 홀로 던져진 것 같은 이 쓸쓸함은
그대도 같은 걸까
 

 
순간을 살아가며 최후를 사는 것처럼
살겠다던 다짐은
기우는 겨울 석양 앞에 후줄근해져
보내는 마음 자락 회한으로 추워지고
 

 

이맘 때면 한 줌 빛살도 그리워
움츠러든 영혼

기도의 숲을 찾아  홀로 서 있는 마음에
또 하나의 다짐을 꾸려 넣고
잎 떨어진 겨울나무 곁을 지나는 석양을 본다


 

 

위 사진은 2005년 12월 17일 북한산 '형제봉능선'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