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3 고사목 / 고경숙 [2011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2011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고 사 목 / 고경숙 연대기를 알 수 없는 검은 책이다 먼 시간을 집대성한 페이지를 넘기면 불탄 새의 발자국이 떠도는 바람의 유적지 막다른 길에서 시간은 일어선다 이마에 매지구름 걸쳐놓고 진눈깨비 맞는 산, 박제된 새소리가 나이테를 안고 풍장에 든 까닭 차마 .. 2011. 1. 6. 고사목枯死木 / 문효치 고사목枯死木 / 문효치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있더라. 꺾어지고 부러진 팔뚝마다 손가락마다 해진 깃발을 구름처럼 걸었더라. 이승의 인연과 목숨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승천하려다 주저앉고 만 이무기가 되어서 원망스런 눈을 아예 감아버리고 빈 산에 높이 올라 하늘을 향해 발 돋움으로 서 .. 2010. 7. 20. 고사목 / 성은경 고사목 / 성은경 천 만 년 세월 흙바람을 마시고 두 팔 벌려 우주를 안았다 아린상처 가지마다 덧나도 맨살 숨기지도 못하고 하늘의 뜻을 지켰어도 누더기 하나 얻지 못했네 여분�� 죄값이 던가 생전에 지은 죄 삭히고 삭혀도 선 자리 주저 앉지도 못하는 안타까움이여 세상일 다 알아도 입 다물고 .. 2010.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