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라는 곳1 소래라는 곳 / 장석남 ▣ 소래라는 곳 / 장석남 ▣ 저녁이면 어김없이 하늘이 붉은 얼굴로 뭉클하게 옆구리에서 만져지는 그 곳 바다가 문병객처럼 올라오고 그 물길로 통통배가 텅텅텅텅 텅 빈 채 족보책 같은 모습으로 주둥이를 갖다댄다. 잡어 떼, 뚫린 그물코, 텅빈 눈, 갈쿠리 손, 거품을 문 게 풀꽃들이 박수 치는 지 해.. 2007. 5.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