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지난 2004년 7월 24일(토)~25일(일)에 '한양남알프스종주'라는 이름으로 실시되었던 '삼관우청광'의 후기이다.
작성자는 함께 했던 깐깐징어님이다.
[♨ 산행 소감 ♨] 이 사람과는 절대로 놀지 맙시다...............^^
징~~한 사람들... 27시간 산행... 한 잠도 안 자고... 동반자를 끝까지 기다리며 함께 한 사람들... 맥가이버님... 신기루님... 왕방울님... 난장이님... 성북동님... 저, 깐깐징어.......... 삼관우청광... 27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며 ‘프랭카드’를 생각했습니다. 역쉬나~~ ㅎㅎㅎ 거실로 들어가는 문고리에 걸려 있었습니다. 경축! 감축! ‘깐깐징어님의 한양남알프스종주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 오른팔님의 두서없는 짧은 글... 마지막에... ‘더욱 넓은 마음으로 오른팔에게 혜량을....’ 노란 도화지를 아무렇게나 잘라 만든 프랭카드를 보며... 조금은 섭섭했던 맘이 화~~악 풀렸습니다. 각시가 밤을 새워 몇 개의 산을 넘는다는데... 배웅도 안 해주고... 그럼... 아침 먹는 식당으로 와서 밥도 쏘고 격려도 하겠지 했더니만... 그것도 나/가/리........ 우...c........... 아조... 나하고 거꾸로 하려고 작정한 사람마냥 날을 잡았고만 그래... 속 좁게 무지 섭섭했거든요. 불혹이 지났음에도 유일하게... 한 남자에 대한 기대는 여전합니다. 천장에 붙어있어서 늦게 발견한 아들의 플랭카드... 초록색 거친 도화지를 뾰족뾰족 산 모양으로 오린 그곳에... 메인 타이틀... ‘관악Mt에서 청계Mt까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임마... 그랬으면 엄마가 대낮에 집에 왔지... 엄마도 삼관우청광이래서 산이 다섯갠줄 알았는데 일곱 개였어... 삼성산... 관악산... 우면산... 청계산...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 아~~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함께 한다는... 종군기자 성북동님의 사진을 보니... 눈/물/납/니/다. 서울 근교의 야산 일곱 개 더튼 것뿐인데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요? 시간의 흐름... 처음 시작할 때의 한 시간과... 마지막 한 시간은 정말 다르더이다. 음... 그 느낌이란...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어둠이 우리들을 끌어들이는 그 시간... 미소가 아름다운 북극성님... 손에 든 까만 봉지 안에다 드링크를 가득 들고 오셨습니다.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그 것을 두 병이나 마셨습니다. 10시면 잠드는 날이 허다한데... 삼성산에서 관악산까지 밤중에 참으로 수월하게 펄펄 날았던 것도... 아마도... 이 드링크의 약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로 말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악산에서 잠시 휴식할 때 마다... 1인용 돗자리를 펴고 대각선으로 누워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유성을 바라보며... 어디선가 자라고 있을 내 아이들의 배우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 . . 간간이 떵자루님이 흥얼흥얼 노래를 읊는데... 제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녀석은 샤워를 할 때 마다 노래을 곧잘 부르는데... 뭔가 갖고 싶은 게 생기면 증세^^가 심해지며... 내게 달려와 아양을 떱니다. 관악산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아들이 생각난 밤이었습니다. 쏴아~~쏴아~~~ 나무와 나무가 맞닿는 바람소리... 그 아름다운 소리에 매료되어... 시간이 지체되어 약간의 걱정 되었지만 참으로 즐길 만 했습니다. 우면산에서.... 컨디션 좋게... 밤이란 걸 의식하지 못하고 삼성산 관악산을 넘었는데... 이 낮은 산을 가볍게 넘으리라는 예상과는 아주 판이하게... 나무 사이사이로 쨍~~하며 퍼지는 아침 햇살을 맞는 그 순간!! 그 햇살이... 고흐의 그림... 스타리~~ 스타리~~ 나�~~~ 관악산 별을 바라보면서도 생각나지 않았던... 그 선율과 함께... 해가... 굵은 철사로 달팽이처럼 빙빙 돌려 만들었던 자물쇠... 고흐 그림속의 해처럼 보이더니... 그/때/부/터 힘이 쫘악 빠지면서 걸음걸이가 ‘갈지자’로 왔다 갔다... 개인차가 다 다른데... 저는 우면산에서 아침을 맞으며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멀리 청계산 줄기를 바라보며 그곳을 걸어간다 생각하니... 참으로 막막했습니다. 아~~ 오늘이 어제였더라면~~~ 청계산에서... 다시 오전반 정기산행 시작하는 기분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세 분... 시간이 안 맞고... 다른 사정이 생겨 일찍 귀가한 분을 빼고 여섯 명이 출발했습니다. 시간... 시간... 늦은 시간까지 포함하여 아직도 12시간이나 남았다는 그 것...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신기루님 가족들과의 만남... 온 가족이 남편과 아빠의 종주를 성원하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물을 놔두고도 얼음물과 야채, 과일이 그리워서... 남에게 추접^^스럽게 매실 물도 얻어 마시고 오이도 얻어먹고 그랬는데... 김밥 도시락에 얼음물... 꽝꽝 얼린 메론... 오이... 제가 좋아 하는 것...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의 미소... 따님이 아빠 탁했더이다. 하오오개에서... 떵자루님의 아이스크림... 31의 '월넛' 맛이었습니다. 바쁘실텐데 시간 내서 다시 격려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바라산, 백운산에서... 바라만 바도 징글징글하다며 모두 웃었습니다. 우측의 호수를 바라보며 저절로 기도가 되는데...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 우리 모두에게 힘을 달라고... 처음 들어본 낮은 산이 어찌도 넘어야할 봉우리가 이리도 많은지... 죄다... 한 깔딱은 다 있었습니다. 헌데... 새로운 발견... 제가 너무도 수월하게 넘는다는 사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제 자신이 생각해도 의아했습니다. 북한산에 달려가 확인하고 싶은 마음... 광교산에서... 휴~~ 마지막 산입니다. 밤 10시면 도착할 거라는 기대가 무너져서인지... 모두들 말을 잃었습니다. 고요만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붕~~ 붕~~ 차 소리가 들려옴에도 마지막 도착지 반딧불이 화장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 그 길이 참으로 멀게 느껴졌습니다. 캄캄한 적막 속에서... 함께 한 동반자를 기다리며... 무릎이 아파서... 발목이 아파서... 발가락이 아파서 약간은 절뚝거렸지만.... 서울대 입구에서 23일 저녁 9시 20분에 출발해서... 경기대에 25일 새벽 12시 20분에 마지막 도착지에 도착했습니다. 27시간 걸렸습니다. 앞으로 이 사람들과는 절대 놀지 맙시다. 징~~한 사람들... 맥가이버님... 그 힘든 길을 3번이나 답사하고... 비난을 감수하며 늦은 동반자를 격려하며 완주한 것 대단하십니다. 들어지지도 않던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7산을 종주하다니 혀가 내둘러질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삼관우청광 7산 종주를 무사히 해 내어 저도 기쁩니다. 산행을 책임진 총 대장으로서... 계획보다 시간이 지체 되는데 어찌 생각이 없었겠습니까? 상황을 모두 아는 저는 이해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왕방울님... 처음 뵈었지요. 저보다 조금 연배시던데 대단하셨습니다. 이번 종주 산행을 통해 처음과 끝이 같은 발걸음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와 배려하는 마음가짐... 또한 그것을 실천하신 님은... 이번 산행을 통해서 제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아름다운 동반자가 됐습니다. 신기루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후미를 보시고... 참으로 힘든 과정 묵묵히... 함께 하면서 힘이 됐습니다. 님의 과정을 보면서... 도움을 주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족들이 아빠를 위해주는 모습... 아름다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난장이님... 쭉쭉빵빵.... 길쭉한 몸매... 산행 실력이야 토북 탑인 여전사인 줄 진즉 알았지만... 님의 새로운 모습은 배낭 무게에서 새롭게 느꼈습니다. 끊임없이 나오던 여러 먹거리... 다른 신발도 준비해 오는 그 치밀성... 덕분에 제가 그 효율성을 맘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성북동님... 아~~ 히든카드였습니다. 님 덕분에 7산에서 조금^^... 아주 조금 오래도록 있었지만... 이번 산행... 저는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27시간 산행을 통해... 몇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한 가지 현상만 가지고도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체험했습니다. 극한 상황을 잘 감내하신 것 대단 하십니다. 축하합니다. 물 많이 드십시오. 헌데... 담에 산행할 때도 내 맘 계속 쓰이게 하면.... . . . . . wnruqjfla..................................^^ 상황을 너무 따지다 보면 결코 시도 할 수 없습니다. 시도 하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용기를 갖고 실천 하는 것... 음... 이게 필요합니다. 삼관우청광... 서늘해지면 다시한번? 그 때는 초 재면서 해 볼까요?.....................ㅎㅎㅎ 기분 좋은 뿌듯한 오후입니다. 벌써... 추억이 돼 버린 아름다운 산행... 삼관우청광 더불어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 . 최고로 좋은 하루 되십시오. |
맥가이버
좋은 동반자는 긴 여정을 짧게 한다. 04.07.26 12:22
다시 한번 더 하자고 하면 미친?이라고 한다더니...우리 어머니들은 '産苦'가 가시면 다시 또 아이를 가진다지요...'山苦'를 벌써 잊으셨나요? 04.07.26 12:25
미친?...은 난장이님 지론이고, 저는 맥님 징~~해서 제목처럼 안 논다고 했습니다..... 헌데, 맥님은 알았던 겁니다. 고통스런 산행 일수록 더욱 그리워 진다는 것을...... 그 맛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중? 인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경기대에서 형제봉 까지 거꾸로 올라가며 그 시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04.07.26 12:33
님들 앞에서 더욱 겸손 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지금 부터라도 체력을 다져서 언젠가는 꼭한번 도전해 볼까 합니다. 10년 아니 5년만 젊었어도 이리 망서리지는 않을텐데....... 깐깐징어님을 비롯한 징하신 분들 고생 마니 하셨습니다 04.07.26 12:41
도전 하는자 아름답습니다 !!! ...깐깐징어라면 더더욱 아름다울것입니다 끊임없이 시도를 하는 그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산행후 늘 깔끔한 뒷부분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음입니다 포근하고 자상하신 옆지기님의 든든한 후원이 오늘의 깐깐징어님을 더욱 빛나게 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후기 즐감했습니다 04.07.26 15:01
후기를 읽으면서 눈물이 나는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감동의 대장정 스토리에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꼬리글을 쓴다는것 자체가 종주하신 님들께 폐를 끼치는것 같을 정도로 송구스러운 맘이 드네요. 훌륭하신 한양남 알프스 종주팀님들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깐깐징어님! 제 뜨거운 마음을 보냅니다. 04.07.26 15:04
늘 입에 오르는 불수사도북은 긴시간과 체력을 요구하는줄 알지만,이번 산행은 그보다 더한 시간과 체력을 요구한 산행이었습니다..,,실감이 안나는분들이 많겠지만,,,정말 대단한 산행 입니다...완주 하신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징어님 정말 징허요~~~ 04.07.26 15:47
장하세요!! 축하드립니다.후기 기다리느라 몇번이나 들락거렸는데...이제서야 보는군요.해내실거라 믿었어요 지난번 청계~광교 연계산행을 했던 기억들이...저는 정말 누구보다 실감 나게 읽었어요 화욜날 봐요 ^_^ 04.07.26 18:17
다섯개의 산이 아니라, 일곱개의 산이었다니....띠옹띠옹~ 정말 감탄사만 나오네요... 무진장 많이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깐깐징어님의 가족애를 한번 더 느낄수있는, 좋은 후기글 잘 보았어요...진심으로 27시간동안의 긴 산행, 종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04.07.26 21:02
힘 참 박수 보내 드립니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네요. 추카 추카 란 말 밖에.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당당하고 아름다운 징어 님! 뵐 날을 기다려 보네요. 좋은 밤 여세요^&^ 04.07.26 23:01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깐깐징어님, 난장이님 축하 축하 또 축하드립니다. 인간의 한계는 자기자신의 의지에 달렸다했는데 그말이 맞는것 같군요. 04.07.27 09:55
컴. 에서만 보던 님의 닉을 마음껏 부르며 시작한 첫산행. 오래 오래 잊지 못할겁니다. 고생한것 벌써 잊어버리고 다른여정에 또 마음이 부풀어지기까지 하는군요!! 좋은 산행. 아름다운산행. 함께 할기회를 주신다면 젊은이 복 받을기여...다음을 기약하며... 04.07.28 17:42
이런 산행후기는 책으로 펴냄이 어떨런지? 증말 대단 하십니당 근데 너무 깐깐 하신것 아닌겨 무섭다는 생각까지 드네여..이데렐라님은 통만 큰줄 알았더니 눈물도 만네여,너무 감동하여서...... 04.07.28 22:35
무척이나 힘든 여정이었지요 지난번 북한산 번개칠때 따라가곤 사각의 틀에 갇혀 있느라고 산에 못갔습니다. 이제 팔도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산에서 만나겠지요. 사람이란 마음먹기에따라 못할것이 없나봅니다 7개의 산을 넘었다니... 엉구 정말 놀구 싶지 않네 ㅊㅋ 04.07.29 18:46
bome2님, 사각의 틀... 정말 고생 되시겠습니다. ㅠㅠ...간간이 단아님을 통해 듣긴 했는데... 함께 즐산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오. 04.07.29 20:18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드라마 한편임다.!! 한여름밤 광란의 소나타(?) `삼관우청광' 대단한 도전성공에 찬사를 보냅니다...징한것과 장한게 함께 어우러져...묘한 하모니를...어구 더워... 04.07.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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