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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어느 가을날 산 / 김명숙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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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산 / 김명숙 
 

산을 오릅니다
가지 많은 느티나무 지나 떡갈 나무 밑입니다
햇살 먼저 드는 쪽이 붉습니다
이제 막 크레용을 쥐어준 듯 붉은 색 푸른색 사이로
등산객
이 지나갑니다
나도 그 뒤를 따라 갑니다
기억 없는 낮꿈처럼
앞서 간 사람이 나무로 보입니다
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그 나무 그늘에 잠겨 몸을 기울입니다
기울인 꿈이 떨어집니다
나는 한참이나
떨어진 나뭇잎처럼
물둘어가는 가을 밖
혼자 남겨질 때도 있는 걸 알겠습니다
혼자 남겨져
저 혼자 넓어진 물소릴 하날 안고 있는 것을
이끼처럼 큰 바위 아래부터 더듬어 온 어둠을
등 마른 어머니처럼
품고 있는 줄을 알겠습니다
 

  

 

 
위 사진은 2006년 10월 04일(수)에 북한산 상장능선에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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