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에게 / 이기철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작다는 것을 알게 해준 초승달이여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누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초승달이여 나는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밥과 국과 고기와 채소를 마구 소비했다 나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욕망의 동냥 그릇을 들고 다니는 거지라는 것을 알게 해준 초승달이여 그래도 나락에 떨어져 내 뼈를 부러뜨리지 않고 다리를 건너가게 해준 초승달이여 그대만큼 내가 높고 여리고 환해질 수 있다면 그대만큼 내가 밝고 아름답고 부드러워질 수 있다면 위 사진은 2006년 11월 24일(금) 삼성산 야간산행 時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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