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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2. 3.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 오광수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짧은 해 아쉬움으로
서쪽 하늘이 피 토하는 늦음보다
밤새워 떨고도 웃고선
들국화에게 덜 미안한 아침에 오오.

뒷주머니 손을 넣어 작년에 구겨 넣은
넉살일랑 다시 펴지 말고
몇 년째 우려먹은 색바랜 약속 뭉치는
그냥 그 자리에 두고
그저 빈 마음 하나
간절함 가지고 그리 오오.

이젠 진실을 볼 수 있는
헤아림도 있을 텐데
이젠 영혼을 이야기할
경험도 가졌으려니
오시면 소망하나 위하여 마당 앞에
불 환히 같이 피워봅시다.

그대 12월에 오시려거든
달력 끝에서 숨 바쁘게 팔랑이는
바람이 등 돌릴 때 말고
늦가을 햇살에 느긋하니
감하나 익어가는 지금 오오.


 

 

 

☞ 위 사진은 2006년 10월 24일(화)에 '삼성산 야간산행'을 하면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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