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2. 6.

 

 

 

누군가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원성스님 

 

      보고 싶은 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흥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곁에 있다는 것은...
      현실의 내 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 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한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 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주게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끌어안을 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 안의 두 눈과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내 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게
      그것은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 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으니
      더 이상 가슴 아파할 것도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으니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이 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 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내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결국 내 의지에서, 나를 위해 하는 일 아닌가

      가지려 하면 더더욱 가질 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 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가 내게 관심이 없다 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 안의 나를 그리워하세